신뢰ㆍ공익 강화… 지역대표 서민금융 재무장

신뢰ㆍ공익 강화… 지역대표 서민금융 재무장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이후… 농ㆍ축협의 자금운용역량 강화

  • 승인 2012-04-08 13:17
  • 신문게재 2012-04-09 1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농협 상호금융 출범 43주년

지역민들 가까이에서 동고동락한 농협 상호금융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서민 금융으로 손꼽힌다. 이익에만 매달리는 시중은행과는 달리, 농어촌 등지에서 지역민들의 고달픈 삶을 어루만져주는 생활금융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런 농협 상호금융이 올해로 출범 43주년을 맞는다. 특히 올해는 '세계협동조합의 해'다. 지역민의 오랜 벗인 농협 상호금융의 현주소와 향후 비전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사랑의 김치나눔
▲ 사랑의 김치나눔
▲농협 상호금융이란=서민금융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농협의 상호금융은 1960년대는 농촌의 고리채를 없애고 조합원간 상호융통을 통해 자금의 부족과 잉여를 조합원끼리 상호 부조적으로 해결하려는 금융업무로 얼굴을 내밀었다. 현재는 지역의 서민금융 지원 등 '지역의 대표 생활 복지금융기관'으로 입지를 다져놓았다.

농협 상호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1165개 조합, 지점포함 4449개 사무소로 시중은행의 약 4배 이상으로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농촌 등의 금융소외 지역에까지 뻗어 있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수신 209조원과 여신 145조원으로 전체 상호금융권 사업량 중 수신은 45%, 여신은 51%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합병을 통한 규모화가 이루어졌지만 상호금융은 공익적 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체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 지역민 무료진료
▲ 지역민 무료진료
▲믿음직한 농협 상호금융=농협 상호금융은 제2금융권 저축기관이지만 금융기관 최고수준의 예금지급여력에 대한 3중 안전장치로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다. 우선, '농업협동조합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은 농ㆍ축협이 납부한 보험료와 중앙회 지원금 등으로 기금을 조성, 은행에 적용되는 예금자 보호제도와 동일한 방식으로 고객의 예적금 및 보험료를 보호하고 있다.

1인당 보호한도는 5000만원으로 은행과 동일하지만 현재 적립률은 은행권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말 현재 1조9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부실발생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병시에도 모두 인근 우량 농협에 계약이전방식을 통해 1인당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도 전액 보호해준다.

20조원 규모의 '상환준비예치금' 제도를 통해 은행의 지급준비금 성격으로 지역 농ㆍ축협 예수금의 10%를 농협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상호금융특별회계에 예치, 언제든지 예금을 지급할 수가 있다.

지역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특별회계는 지역 농ㆍ축협으로부터 약 41조원의 여유자금을 예치받아 운용하기 때문에 농ㆍ축협의 유동성 역시 조절할 수 있다.

선진 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해 시중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와 유사한 총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3.37%에 달해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발생을 대비, 대손충당금을 시중은행권 수준보다 높게 적립하고 있다.

▲ 새출발 사은예금
▲ 새출발 사은예금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농협 상호금융의 비전=지난달 2일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상호금융부문은 전문성과 자율성을 확보한 대표이사체제의 독립사업부로서 농ㆍ축협에 대한 지도 지원기능과 자금운용역량이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농협은행 등 법인 분할로 기존 은행부문에서 함께 수행했던 농ㆍ축협 신용사업 관련업무가 상호금융부문으로 이관돼 상호금융부문의 사업규모에 적정한 지배구조 및 조직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또 상호금융특별회계의 자금운용 역량이 일선 농ㆍ축협의 경영성과에 직결돼 전문성 강화를 통한 수익 창출 역시 기대된다. 이같은 농협 상호금융의 비전은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종현 대표이사의 각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취임과 동시에 최 대표는 먼저, 여수신 성장위주의 사업추진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고 농ㆍ축협 금융사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경영기반을 강화키로 했다.

농ㆍ축협 금융업무능력 제고를 통한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농ㆍ축협의 금융사업 규모에 걸맞는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은 물론, 금융전문인력육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 경영관리시스템 개선 및 활용 지도를 통한 농ㆍ축협의 자체 경영관리 역량을 기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와 함께 농ㆍ축협의 종합금융서비스 기능도 확충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및 예금증가 억제정책 등으로 상호금융 기관의 영업이 위축돼 농ㆍ축협의 수익증권 판매 및 외국환 업무범위(현재는 외국통화 매매만 가능)확대 등으로 대고객 서비스 제고와 수익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농협 금융지주 자회사와의 업무제휴 확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는 점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익 금융기관으로서 역할도 키울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무료법률 구조사업 및 농업인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익적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게 최 대표의 각오이기도 하다.

▲농협 상호금융의 신상품 개발 열기 이끌어=농협 상호금융은 지역민들을 위한 신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농협 상호금융은 올해 거래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금융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2012 새출발 사은예금'을 전국 4300여 지역 농ㆍ축협에서 오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가입대상은 개인이며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또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대상예금은 일반정기예탁금ㆍ복리식정기예탁금ㆍ복리식정기예탁금Ⅱㆍ자유로회전예금ㆍ만기자유정기예탁금 5종에 달한다.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비과세, 세금우대, 생계형저축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사은행사도 다채롭다. 2000만원 이상 가입고객 중 50배수 번째 고객인 총 2012명에게 5만원 상당의 지역농산물이나 상품권을 제공한다.

상품 가입 종료 이후에도 고객 중 모두 50명을 추첨해 55인치 3D 스마트 TV, 양문형 냉장고 등을 증정한다. 가입고객 중 조합원 및 하나로고객을 대상으로 500명을 추첨해 2만원 상당의 수저세트도 제공한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