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밸리 내 한양네비콤(주)(대표 이상문)은 GPS와 같은 위성항법 솔루션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항법 전문기업이다. 방위산업체인 한양네비콤은 1990년대 초부터 유명 대학교 교수진과 함께 당시 생소했던 GPS 아이템을 국내에 들여왔다. 이후 수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항법 전문기업으로 우뚝서며 1996년 이후 국내 관련 산업에서 가장 긴 역사를 써가고 있다. 한양네비콤은 위성항법과 시각 및 주파수 동기에 대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칩에서부터 시스템까지 항법 관련 산업 전반에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 주력 사업인 방위사업 분야에서는 항법을 필요로 하는 모든 무기체계에 항법 관련 제품을 국방부 및 주요 방위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동통신 기지국이나 스마트 그리드 전력망을 위한 시각 및 주파수 동기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는 전파 교란 대응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한양네비콤은 국내 하나뿐인 위성항법 방산물자 지정업체로, 까다로운 군 규격을 만족할 만큼 기술력과 품질 수준이 우수하다. 특히 2010년 나로호 우주발사체에도 제품이 탑재됐을 정도로 항법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 안테나<왼쪽>와 나로호 탑재 위성항법 수신기. |
한양네비콤은 현재 전체 임직원 80여 명 중 연구개발 전담 인력만 절반이 넘는다. 바로 이들이 항법 관련 분야의 소요 핵심기술을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개발해 기술적 리더십을 견고히 하고 있다. 회사의 연구인력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향후 신기술 개발 및 시장 동향의 변동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한 국내 최고 수준의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다.
▲항법 전문기업으로 성장=불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항법이라는 표현이 선박이나 비행기 등 일부 교통분야를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에게 관심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러나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최근의 스마트폰 돌풍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항법, 특히 GPS는 누구나 아는 친숙한 용어가 됐다. 한양네비콤은 바로 항법, GPS라고 알고 있는 위성전파항법을 근간으로 지금까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서도 오로지 항법분야에서 한 길만을 매진해 온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한양네비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술적으로 가능한 대부분의 항법 솔루션을 칩셋에서부터 센서, 시스템 및 안테나와 부속품에 이르기까지 마치 박물관처럼 망라하고 있다.
▲전파 교란 대응 방안 주도=최근 항법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가 바로 전파 교란이다. 위성항법시스템은 우주 약 수만 ㎞ 상공에서 송출되는 전파이므로 지상 도착시 감도가 휴대전화의 100분의 1도 되지 않을 만큼 매우 미약한 신호 세기를 갖고 있어, 다양한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 전 세계적으로 위성항법체계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해당 지역에 강력한 방해 전파를 송출해 위성 신호 수신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전파 교란으로 인해 국가 안보, 물류, 통신 및 산업 인프라 전반에 혼란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한양네비콤은 이러한 전파 교란 공격에 대해 대응 방안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위성항법시스템이 불능 상태에 빠지더라도 유효 적절하게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솔루션과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어쇼에서 전파 교란 대응을 테마로 국내ㆍ외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상문 대표는 “한양네비콤은 위성항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항법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법의 특성상 군과 민 관계없이 전파 교란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 대한 대비책이 관련 분야에서 핵심 의제로 자리잡게 됐다”며 “항법하면 한양네비콤, 전파 교란 대응하면 한양네비콤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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