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 국민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보합 또는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 중간 가격의 주택마련을 위해 필요한 시간도 2006년 말 이후 4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구입부담지수와 주택규모별 부담지수, 중간 주택가격 마련 소요시간 등을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이달 들어 공개한 2004년 3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자료를 보면, 전국 지수는 70.4로 나타났다. 2010년 2분기 이후 60선에 머물다가, 지난해 2분기 이후 70선 돌파와 함께 그 선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서울이 126.4로 가장 높았고, 경기(86.2)와 인천(71.8)이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민의 주택구입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다.
대전은 66.3으로 7대 특ㆍ광역시 중 부산(69.9)에 이어 5위를 나타냈다. 이처럼 상대적 수치는 낮았지만, 2009년 1분기 5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가계부담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줬다.
도 단위 지역으로 갈수록 부담지수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 경남이 56.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충북(44.6)과 충남(42.3)은 제주(47.2)에 이어 후순위를 차지했다. 충북은 2004년 3분기 3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냈고, 충남은 2005년 1분기 때 39.4에서 40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충청권 전반적으로 타 지역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세종시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규모별 부담지수로 보면, 지난해 3분기 공급면적별 부담지수는 전국적으로 전 분기보다 낮아진 경향을 보였다. 60㎡ 이하(44.5)와 60~85㎡ 이하(78), 85~135㎡ 이하(129.2), 135㎡ 초과(196.3) 공급면적별 구입부담지수 모두 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충청권은 전국 16개 시ㆍ도 대비 중ㆍ하위권에 올랐지만, 전 분기 대비 전반 상승세를 보여 전국 상황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대전의 경우 60㎡ 이하(39.4), 60~85㎡ 이하(73.3), 85~135㎡ 이하(106.5) 모두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135㎡ 초과만 124.1로 3.1p 하락했는데, 이는 대형 아파트 청약 기피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에서는 85~135㎡ 이하만 전 분기와 보합세를 보였고, 여타 공급면적별 지수는 상승했다. 반면 충남은 60㎡ 이하만 부담이 커졌고, 나머지는 소폭 하락했다.
7대 특ㆍ광역시별로 보면, 서울이 7.98년, 경기가 5.44년, 인천이 4.53년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대전은 4.18년으로 부산(4.42년) 다음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2004년 3분기 3.65년에서 3년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년 대로 올라섰다.
9개 도 단위 지역에서는 경남(3.56년)이 가장 길었고, 제주(2.98년)가 뒤를 이었다. 충북은 2.82년으로 3위를 차지했는데, 지난 7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은 2.67년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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