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께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긴박한 소식이 전해졌다.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22)이 경비작전 수행 중 갑자기 엄청난 수중폭발로 침몰 중이라는 소식이다.
▲ 천안함 추모 2주기를 맞아 추모 걷기대회가 지난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려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 및 시민들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지나고 있다. 손인중 기자 |
이렇게 대한민국의 아들, 누군가의 아버지, 친구, 형제는 우리 곁을 떠났다. 비보를 접한 국민도 충격에 빠졌다. 천안함 희생자의 가족, 친구에게는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할 비극.
26일은 벌써 천안함 추모 2주기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은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보전시관에 전시돼 그날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천안함 2주기를 앞두고 용사들을 기리고자 육지와 바다, 사이버 세상에선 추모의 글과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인까지 추모객들은 천안함 영웅들을 기리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강국으로 거듭나길 소원한다.
사이버세상에서 국민의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 페이스북에서 채희석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천안함 순국용사분들의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소중한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순국용사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글을 남겼다. 해군추모관에서 김상기씨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46명의 용사들의 2년 전 그 일 절대 잊지 않겠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영웅들을 위로했다.
지역에선 다양한 추모행사도 이어졌다. 국립대전현충원은 24일 천안함유가족, 대전ㆍ충남 보훈단체장, 학생, 시민 등 천안함용사 추모 걷기를 개최했다. 행사는 추모사, 추모풍선 날리기, 4.7㎞ 걷기, 해군 군악 의장대의 추모음악회가 이어졌다.
천안함용사 추모 조각품 기증식, 체험프로그램 운영, 추모메시지 콜라주, 염원의 벽, 추모사진전으로 희생자를 위로하고 있다.
대전ㆍ충남안보협의회도 지난 23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46명의 호국용사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안보협의회는 대전ㆍ충남재향군인회 등 26개 안보단체로 구성된 모임이다. 국민대회는 노금선씨의 헌시 낭송, 이정애 무용단의 헌화의 춤 공연 등 추모의식도 함께 진행됐다. 참석한 시민들은 대전역 서광장에서 충남도청에 이르는 1㎞ 구간의 시가행진을 하며 북괴의 만행을 규탄했다.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은 “천안함추모 2주기를 맞아 많은 시민이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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