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최근 회복기에 들어서며 올해를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업계의 경우 지난 수년간의 불황극복을 위해 해외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온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넓은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계는 과거 국내 매출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현재 글로벌 수요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탑립동 대덕밸리 내에 있는 (주)와코(대표 박홍래)는 기술집약적인 아이템 개발을 통해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와코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에서 박홍래 대표와 함께 일했던 팀원들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와코는 반도체 장비 제조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혀나가고 있다.
▲ 반도체 장비의 핵심 모듈인 Bake Oven. |
이미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반도체 장비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연구진을 바탕으로 와코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개발을 꺼리는 반도체 관련 아이템들을 연구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과 연구성과는 반도체 공정상에 필요한 핵심모듈이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 국내의 실정에 희소식으로 이어졌다. 와코는 국내 기업으로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며 당당히 맞서고 있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 근무 시절, 박 대표가 쌓아 놓은 경력은 창업 당시 가장 큰 자산이 됐고, 인지도 상승을 통해 결국 회사의 매출로 직결됐다.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와코는 올해 1분기에만 이미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매출 2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와코는 앞으로 3년 이내에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Wafer Pre-Aligner. |
와코는 반도체 장비 내의 오염관리 제어기술, 정밀한 구동 메커니즘의 설계 및 제어기술, 선형 고체촬영소자(Liner CCD)를 이용한 정밀한 위치 측정 시스템의 설계기술, 팹(FAB) 자동화 및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SI(시스템통합)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와코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정밀한 위치제어 기술과 CCD센서의 위치측정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WEE(웨이퍼 에지 노광기)'와 'Bake System'으로, 이는 국내 최대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세메스에 채택돼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또 2년간의 개발 및 라인테스트 기간을 거쳐 검증된 휴대폰 제조용 장비(ACF Bonder)를 삼성전기에 공급하고 있고, 팹 자동화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Shipping Compiler)를 LG실트론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와코는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더불어 매출 증가 및 기업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와코는 그동안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기술집약적인 아이템을 선보여 반도체 장비 개발에 필요한 핵심 모듈(Module)을 완벽하게 개발해 나간다는 각오다. 이로 인해 와코의 행보는 국내 IT업계 등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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