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으로 본 뮬란의 기능 |
건국대 안성관 교수(42)와 배승희 박사(제1저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수행돼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서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세포연구(Cell Research)'지에 온라인 속보(13일자)로 게재됐다.
유방암, 자궁암, 폐암 등 고형암 뿐만 아니라 림프성ㆍ골수성 혈액암의 발병과 암세포 확산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효소(Akt)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 1990년대 말에 이미 밝혀졌다.
특히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에는 Akt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데, Akt의 활성화는 곧 암세포의 성장, 전이, 항암제 내성 및 재발과 관련된 모든 질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 세계 연구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Akt의 분해를 유발하는 효소를 발굴해 암을 정복하고자 노력하였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안성관 교수 연구팀은 '뮬란'이라는 효소가 Akt를 매우 강력하게 분해시켜, Akt와 관련된 모든 암세포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으며, 뮬란이 세포 내에 에너지 합성 및 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필수적인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Akt의 분해를 촉진한다는 세부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안성관 교수는 “Akt의 활성은 거의 모든 암과 관련되기 때문에 Akt를 분해하는 '뮬란'의 기능을 발견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정의하고, “'뮬란'을 통해 향후 신개념 항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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