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밑에 있는 가옥 중에서도 배산임수가 아닌, 흉한 터가 많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중에는 일부 흉살지로 꼽히는 곳도 있어 이를 유의해야 한다.
풍수지리학회 등에 따르면 골짜기에 위치해 밤낮없이 골바람을 받은 곳은 살기가 좋지 않다고 한다. 골바람을 받는 땅은 부지불식간에 사람이 다치거나 건강을 잃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기피한다. 재물도 하루 아침에 잃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서북풍을 받는 곳은 피해가 더 크다고 한다. 반드시 방벽을 쌓거나 이사하는 게 상책이다.
또 강을 비롯해 하천, 계천, 골짜기 등의 물이 추돌하듯이 집으로 치고 들어오는 것 역시 흉하다. 수살을 받는 땅은 사람이 다칠 수 있고 파산에 이른다는 게 풍수학계의 시각이다.
산이나 바위가 높고 험준해 집을 위압하듯이 있어도 흉한 것으로 알려진다. 살기가 뻗쳐서 재앙이 이어지고 잦은 병치레로 단명한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날카로운 산 능선이 뾰족하게 집을 향해 일직선으로 나 있는 곳은 능침살이라고 한다.
이러한 살이 있을 경우에는 큰 화를 입을 수 있으며, 주먹으로 가슴을 칠 정도의 흉사가 끊이질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주변의 산들이 깨지고 부서지고 무너지는 땅으로 자연적으로 파괴되거나 인공적으로 부서진 곳 역시 흉하다. 시골마을이 석산을 개발하면서 사망자가 생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처럼 파살이 보이는 집은 우환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재산 역시 탕진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휴양지를 비롯해 펜션 등 개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풍수지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산아래 가옥을 짓기 전에 이와 같은 터를 잘 살펴 건강과 재산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풍수지리학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풍수지리학회 한 관계자는 “산의 좋은 기운을 받으려 산 아래 집을 짓고 경치를 만끽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무조건 산 아래의 집이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풍수적인 관점에서 한번쯤 돌아봐주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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