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ㆍ사료용 유전자변형작물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강한 규제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정혁)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KBCH)는 국내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연구개발, 위해성 심사, 수입승인, 작물재배, 공공인식 등 개발부터 소비에 이르는 주요 통계를 발표했다. 바이오안전성 포털 웹사이트(www.biosafety.or.kr)를 통해 KBCH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LMO법)'에 근거, 유전자변형생물체관련 정보를 수집ㆍ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관련 주요 통계를 공개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약 81.1%가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지식수준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부분은 취급ㆍ보관ㆍ유통(88.1%), 표시제(88.1%), 수입(86.3%), 연구개발(77.8%) 등 유전자변형생물체에 관한 거의 모든 부문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구입할 의사가 있는 제품분야로는 산업 바이오ㆍ바이오화학(57.6%), 의료ㆍ의약(57.4%), 바이오에너지(56.7%) 등을 꼽았고, 축산제품(17.5%), 식품ㆍ농산물(27%)의 구매의향은 낮았다.
2011년 말 현재 유전자변형생물체 관련 연구시설은 1936개소가 신고돼 1798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험ㆍ연구를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된 유전자변형생물체는 마우스, 대두 등 총 239건으로 2008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민간기업과 대학에서 주로 수입했다.
▲LMO수입과 재배=지난 한 해 동안 유전자변형생물체가 포함된 콩, 옥수수, 면실 등 농산물 27억 달러(785만t) 규모가 국내수입 됐다.
이는 전년 대비 수량은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사육마릿수 감소 등의 이유로 약 8%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약 28% 증가했다. 작물별로는 옥수수와 콩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옥수수는 22억 달러(687만t)가 수입돼 사료ㆍ전분ㆍ전분당 제조용으로 사용됐으며, 콩은 4.7억 달러(85만t)가 수입ㆍ승인돼 주로 식용유 제조에 이용됐다.
국내에서는 환경방출 시험재배를 제외하고 아직 상업적으로 유전자변형작물을 재배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국제생명공학응용정보서비스(ISAAA)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전 세계적으로는 약 1억6000만㏊의 농지에서 유전자변형작물이 재배돼 2010년보다 약 8% 증가했으며, 이는 세계 전체 농지면적의 약 1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6900만㏊(43.1%)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 3030㏊ (19%), 아르헨티나 2370㏊ (15%), 인도 1006㏊(6.6%), 캐나다 1004㏊(6.5%) 순으로 나타났다. 작물로는 콩 7540만㏊, 옥수수는 5100만㏊, 목화 2470만㏊르, 카놀라 820백만㏊의 농지에서 유전자변형작물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산물 수출 대국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유전자변형작물 재배 면적 비중은 작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80% 수준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은남 기자 silver@
●유전자변형생물체란?
유전자재조합기술 등 현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식물(제초제내성 콩, 해충저항성 옥수수 등), 동물(형광 물고기 등), 미생물(효소생산 미생물 등)을 일컬으며, LMO(Living Modified Organisms) 또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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