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생활비, 전세금 등등 모든 것이 오르며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금리는 제자리를 맴돌자, 김 대리는 새로운 투자처로 주식을 생각하고 사설 투자자문사에 근무하는 대학 동창을 찾아갔다. 친구인 주작전은 김 대리에게 1개월에 20%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테마주를 설명하며 투자를 권유했고, 김 대리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비상금을 보냈다. 그러나 주가는 일주일 만에 반 토막이 나고, 다급한 김 대리는 친구를 찾았지만 친구는 이미 잠적을 한 뒤라 투자원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테마주는 무엇일까요?
통상 '테마주'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거나 영향력이 있는 경영진 등이 있는 기업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등락하는 종목들을 의미한다. 가령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정치적인 이슈가 있는 해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나 정치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의 주식을 투자자들이 매수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그 예다.
이러한 '테마'는 정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사건이나 사회적 변화, 특정 투자자들의 동향 등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이슈는 무엇이든 테마(예:신약 발명, 금광발견, 기업 인수합병 등)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것은 주식시장의 속성상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테마주의 문제는 시장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기업실적 등 경제적 요인과 전혀 관련이 없거나, 실적개선 기대를 뒷받침할 합리적 근거가 없는 기업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루머를 퍼뜨리거나 시세 조종을 일삼는 작전세력이 개입하거나 단기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무섭게 상승하던 주가는, 작전세력이 빠지면서 한순간 폭락하고 결국 테마주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감독원 등은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단서가 발견되는 종목에 대해 우선적으로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여전히 각종 테마주를 거래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테마주로 인한 피해를 키우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수익률에 욕심을 내는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정보력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임직원 등 내부자들에 비해 업황을 더 자세히 알기 어렵다. 또한 주식시장의 기관투자자나 작전세력보다 앞서서 매매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테마주 투자에서 요행으로 한번 돈을 벌었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테마주에 관여하다보면 일반 투자자들은 결국 손실을 보게 된다.
일반 투자자들은 미확인 테마 또는 시장루머에 따라 추종매매를 하지 말고, 공시내용이나 영업실적 등을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단기간에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테마주를 매수하는 행위가 바로 급등한 그 주식을 처분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금융감독원 대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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