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가 자원전쟁에 돌입하면서 각 국의 광물자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향후 한 국가의 경제성장은 자원확보에 달려 있어 자원이 국가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광물자원 현황은 어떨까? 북한의 지하자원은 종류가 다양하며 풍부한 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북한에서 확인된 광물종류는 약 400~500여 종에 이르고 있다. 다만 경제성이 있는 유용광물은 약 220여 종에 달한다. 1988년 서해안 대륙붕 지역에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석유부존이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에 다양한 광물자원이 분포하는 이유는 뭘까? 그 원인은 북한의 지질, 광상학적 특징에 있다. 북한은 각 지질시대 지층분포를 갖고 있어 다양한 광물자원이 있다. 북한에서 산출되는 광물자원중 세계 10위에 들어가는 것으로는 텅스텐, 몰리브덴, 중정석, 흑연, 동, 마그네사이트, 운모, 형석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철 및 금속공업에 필요한 합금용의 망간, 니켈, 크롬과 비철금속 공업에 필요한 금, 은 등의 귀금속이 있다.
철 매장량은 십수억t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노천채굴이 가능한 광산이어서 채광조건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함경북도 무산철광의 매장량은 11억~15억t에 달하고 노천채굴이 가능하다. 화학공업에 필요한 석회석이 상당량 매장돼 있으며 인회석, 유화철, 명반석, 중정석, 석탄 등의 광물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천연 석재자원인 규사, 대리석, 천매암, 고령석, 화강암, 화산암은 물론 석면, 운모, 벤토나이트 등의 각종 비금속 자원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광물자원 매장량은 잠재 가치가 7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기준 북한 광물 매장량의 잠재가치는 6983조5936억원으로 남한의 289조1349억원보다 무려 24.1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와같은 수치는 광물 매장량은 돈으로 환산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북한의 매장량은 잠재매장량이어서 경제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채굴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생산되기 때문에 정확히 계산하려면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생산 설비의 노후 등으로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산업기반 인프라 부족, 전략부족 등으로 광물자원 개발은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는 광물자원이 전체교역액의 80%에 이르고 있다. 석탄과 철광석, 아연 등이 주요품목으로 중국이 북한자원을 독식하고 있어 해결책을 수립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을 결합하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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