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2일 열린 직원모임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을 위한 이색 주문을 내놨다. <사진>
월례조회 때마다 자신이 직원들 사이 섞여 앉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과, 구성원별 '데이(day)'를 만들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자는 제안이다.
안 지사는 이날 직원모임이 열린 도청 대강당 맨 앞좌석에 자신이 혼자 앉아 있음을 언급하며 “앞으로는 도지사와 직원이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표면적 이유는 '혼자 앉아 있으면 외롭다', '행정ㆍ정무부지사님과 앉아 있으면 재미가 덜하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권위주의적 관행을 직원모임에서부터 털어내자는 것.
안 지사는 또 “우리 조직 내 역할별로 서로의 애환을 공유하고, 수평적 연대의식을 위해 각 역할을 기념하는 '데이(day)'를 만들자”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6월은 '6급의 달', 7월은 '7급의 달' 등으로 정하고, 축제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관련 직원들이 모여 축제를 하자”는 제안인데 “연찬회나 '호프 데이', 간부를 불러 공청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이 있을 것”이라는 게 안 지사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꽃피는 봄날 도지사 공관에서 파티를 열겠다면 문을 활짝 열어 드리겠다”는 약속까지 내놨다. 이를 통해 “역할별로 애환을 나누고 독려하며,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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