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세종시를 비롯해 도안신도시에 아파트 분양이 속속 이뤄지면서 스카이라인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망을 좋게 하는 이유도 있지만, 스카이라인에도 생활풍수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류의 순환으로 생성되는 바람은 길을 만들어 이동한다는 얘기가 있다. 지구 자전에 따라 대기의 흐름은 일정한 방향으로 향해 이 같은 풍로가 생기는 것이다.
풍수학계에서는 통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그와 같은 이유에서다. 나쁜 형질의 공기는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좋은 공기는 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신개발지에서는 개발 초기 이 같은 바람의 길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 건설 이전에 조경수목의 식재 포인트를 설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도시 개발에서의 바람 길은 대부분 아파트 단지의 스카이라인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노은지구가 원만한 스카이라인으로 조성됐다. 노은지구 대로를 중심으로 바람의 흐름을 열어놓는 방식으로 대기의 오염을 막고 있다.
예를 들어, 바람의 흐름이 시작되는 방향으로는 저층형 아파트 동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차례대로 층고를 높여 바람이 상승기류를 탈 수 있도록 하는 스카이라인을 만들어야 바람의 통로가 막히지 않는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의 중간 부분의 층고를 상대적으로 높이게 될 경우에는 바람의 흐름이 도중에 끊기기 때문에 단지 내 통풍이 원활해지질 않는다.
풍수지리학계 한 전문가는 “대기의 기류가 순행해야 하는 데 무분별하게 고층 건물을 지을 경우, 대기의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며 “고층 건물군은 층고를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충분한 바람통로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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