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틸트로터 무인기 |
항우연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아시아-호주' 회전익항공기 포럼 및 전시회(ARF)에서 틸트로터 무인항공기 실용화모델(TR-6X)공공개발 선포식을 가졌다.
'스마트 무인기(틸트로터 무인기)' 개발에 성공한 항우연은 틸트로터 무인항공기 관련기술을 대한항공에 이전하고, 대한 항공이 자체 투자를 통해 내년 6월까지 틸트로터 무인항공기 실용화를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헬기+비행기' 틸트로터 항공기=틸트로터 항공기는 헬기와 프로펠러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신개념 항공기.
틸트로터 항공기는 전 세계 유일하게 미국이 실용화에 성공했다.
미국 벨 헬리콥터사가 1952년 개발에 착수해 현재 V-22 오스프리(Osprey) 유인항공기가 유일한 양산기종으로 2005년 미 해병대에 배치 운용되고 있다.
'오스프리'의 경우, 1952년부터 기술개발에 착수했지만, 30년이 지난 1982년에 이르러야 본격적인 실용화 사업에 착수했다. 10년 정도면 실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봤지만, 20여 년이 지난 2005년에야 시장에 나왔다. 기술개발에서 실용화까지 60년이 걸린 셈이다. 항우연은 2002년부터 스마트 무인기(틸트로터 무인항공기)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모두 970억원을 들여, 길이 5m, 폭 7m 크기의 틸트로터 무인기 개발에 성공, 지난해 말 전남 고흥에서 공개비행 시연행사를 가졌다.
우리나라의 스마트무인기가 실용화되면 틸트로터 유인기인 'V-22 오스프리'에 이어 틸트로터 항공기로는 세계 두 번째, 틸트로터 무인기로는 세계 첫 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팔방미인, 틸트로터 무인기=틸트로터 무인기는 동체의 앞날개 양쪽에는 커다란 프로펠러와 엔진이 달려 있어 프로펠러를 하늘로 향하게 세우면 헬기로, 수평으로 눕히면 일반 비행기로 변형할 수 있다.
비행 시 스스로 충돌상황을 감지해 자동으로 위험을 피할 수도 있다.
헬기처럼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이륙 후에는 일반 비행기처럼 헬기보다 서너 배 빠른 속도로 높은 고도에서 날 수 있다. 헬기처럼 공중에서 가만히 머물 수도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산악지형이 많아 활주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 또 해군, 해병대 등 군용뿐만 아니라 해안과 도서 정찰, 산불 발생 감시와 진압 통제, 교통 감시, 황사·해일·태풍 등 기상 관측 등의 실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틸트로터 무인기 실용화 모델은 고도 3㎞ 이상에서 5시간 체공하고 최고속도 250㎞/h, 60~150㎞의 운영반경을 갖는 무인항공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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