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왜 유통지도에 눈돌리나

부동산시장 왜 유통지도에 눈돌리나

입점만 하면 대전 부동산 들썩 용전동 복합터미널 일대 오름세… 20평대 매매가 1000만원 올라

  • 승인 2012-02-06 14:15
  • 신문게재 2012-02-07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흑룡의 해를 맞아 지면 개편과 함께 본지 부동산면에는 부동산 투자와 재테크 등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담을 계획이다. 그동안은 지역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추세에 대해 보도했다면, 올해부터는 지역 곳곳의 부동산 정보를 분석하는 등 독자지향적인 부동산 섹션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본보는 세종시를 비롯해 대전·충남권의 부동산 이슈에 대한 분석을 비롯해 경공매 물권정보, 지역의 상권흐름과 부동산 투자를 분석하는 '이경태 기자의 우리동네 부동산', 세종시에 대한 리포트, 생활과 접목되는 생활풍수 이야기 등 돈과 생활에 밀접한 부동산 정보 알리미 역할에 노력할 것이다. <편집자 주>

▲ 대전지역 부동산 지도가 최근 불어닥친 대형유통업체 개발 및 확대로 새로운 양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 대전지역 부동산 지도가 최근 불어닥친 대형유통업체 개발 및 확대로 새로운 양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수년전 부터 대전의 부동산 시장을 들썩거리게 만들며 흥행몰이를 했던 요인은 다름아닌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여부다.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든 유통매장이지만 대기업의 대전 진출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역 부동산 가격은 실시간 등락에 버금갈 정도의 변동이 지속됐다. 때론 투기에 이를 정도로 대전시민들은 유통업체 입점에 열광해왔다.

▲신세계, 롯데 등 대형유통업체의 대전 진출 임박=염홍철 대전시장의 임기를 전·후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뒤흔든 것은 바로 신세계의 대전 진출이다. 우선 지난해 말께 대전시 용전동에 지하 2층~지상 6층, 연명적 9만㎡ 규모로 문을 연 대전복합터미널은 신세계의 대전 영업망 확대다. 아울렛형 복합스토어를 표방하고 있는 신세계는 동구지역의 대표적인 패션ㆍ잡화 전문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염홍철 대전시장 임기 이전부터 거론돼왔던 신세계의 지역 투자는 현재 가칭 '대전 유니온 스퀘어'라는 개발계획으로 2013년까지 대전 관저지구를 구심점으로 프리미엄 아울렛과 복합엔터테인먼트시설로 설립될 전망이다.

여기에 롯데쇼핑과 롯데월드가 공동으로 대전시에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엑스포 재창조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 대전이 명실상부한 중부권의 유통 마켓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통가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그야말로 생활편의를 높이고 지역시장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근 지역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경우, 대전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상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2013년까지 대전 관저지구에 들어설 가칭 '대전 유니온 스퀘어<조감도>'. 개발이 거론되기 3~4년전부터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은 백화점 입점에 따른 여파로 출렁였다.
▲ 2013년까지 대전 관저지구에 들어설 가칭 '대전 유니온 스퀘어<조감도>'. 개발이 거론되기 3~4년전부터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은 백화점 입점에 따른 여파로 출렁였다.
▲유통업체에 부동산도 들썩=이들 대형유통업체의 대전 입점 예고에 따라 지역 부동산 시장 또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서구 관저지구 중심의 대전 유니온스퀘어 개발이 거론되기 3~4년전부터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은 백화점 입점에 따른 여파로 출렁였다.

하지만 당시 이같은 소문에 땅값 상승을 기대하던 지역민들은 부동산 시장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만 올랐을 뿐, 부동산 매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관저지구 한 공인중개사는 “당시 아파트 거래는 거의 없었으며 백화점이 온다는 소식에 일부에서는 발빠르게 저평가된 부동산 물량을 찾기도 했다”며 “아파트의 경우, 추가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매매는 커녕 전세가격만 천정부지로 솟았다”고 말했다.

최근 동구 용전동 역시 복합터미널 입점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이 서서히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복합터미널 인근 일부 66㎡형(20평)대 서민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초에 비해 매매가격이 1000만원 올라 9000만~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복합터미널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찾는 투자자들도 이같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저평형대 아파트를 5~6세대씩 보유한 투자자들이 복합터미널 주변으로 포진했다. 이같은 여세는 유성구에 신설되는 고속버스터미널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역시 유통시설과 함께 개발되는 만큼 이미 토지 매매는 지난해 초쯤 완료된 상태다. 지난해 이 지역은 병원 투자자들의 최대 이슈지역으로 프리미엄이 예전에 비해 수억원 올랐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열화 및 투기로 인한 거품 우려= 대전에 형성된 이같은 유통업체의 입점으로 부동산 지도가 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직장과 주거기능이 혼합된 둔산권의 개발에 따른 둔산 중심의 부동산 시장이 유통업체가 입점한 지역으로 일부분 분산되는 영향도 엿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과열된 시장 속에서 투기로 인한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통업체 인근에는 수천명에 달하는 1인가구 유통업 종사자들이 거주하면서 정상적인 주거지역보다는 원룸 등 다가구주택 등이 성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학계 한 관계자는 “대전지역 개발이 갈수록 불균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향후 거품이 없는 안정적인 투자와 주거기능이 강화된 균형잡힌 광역시를 만들어나가는 데 지역사회가 다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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