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 융합유전자 비밀 풀었다

이웃간 융합유전자 비밀 풀었다

생명硏 박홍석 박사팀 57종 구조 규칙성 밝혀

  • 승인 2012-01-29 13:42
  • 신문게재 2012-01-30 12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 박홍석 박사
▲ 박홍석 박사
한 염색체 내에서 기능이 서로 다른 이웃 유전자들이 한 개의 새로운 융합유전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밝혀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자원센터 박홍석 박사팀은 최근 침팬지 연구에서 발견한 5개의 이웃 간 융합 유전자가 인간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이들로부터 파생되는 새로운 변이 융합유전자 57종의 구조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이웃 간 융합유전자 생성시 독특한 규칙성과 형성기작이 작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융합유전자는 암세포를 비롯한 비정상적인 조직 세포에서 발견되고 있어 최근 암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형성 과정을 밝혀낸 이웃 간 융합유전자는 동일한 염색체상에서 이웃 간 두 개의 유전자들이 위치 이동없이 새롭게 한 개의 융합유전자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간을 포함한 일부 생물에서 일부 단편적인 구조 정도만 알려진 상태였다.

박 박사팀의 연구 결과 서로 다른 두 개의 유전자가 융합해 한 개의 이웃간 융합유전자가 될 때, 유전자의 특정부위가 사라지거나 생성되는 매우 독특한 규칙성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특히 이웃간 융합유전자는 정상조직 세포와 암 조직 세포에서 모두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일부 융합유전자는 특정 암 조직 세포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러한 융합유전자는 앞으로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새로운 분자표적으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박사는 “이웃간 융합유전자 연구는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서 인간의 질병원인 규명, 진단기술개발 및 치료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고, 국가 바이오연구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데 매우 중요한 분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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