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안개와 결빙 등으로 연쇄추돌이 잦아 '인재(人災)고속도로', '황천길고속도로'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의 이 도로는 천안·공주·논산시에 주소를 둔 특수견인업체들이 상주하고 있다는 것.
사고율이 높다보니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견인업체들은 이 도로에 사활을 걸고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견인)순위가 있는 만큼 심지어 견인차 영업전쟁까지 치열해지면서 고속도로 곳곳에 견인차량들이 목숨을 걸고 주정차하고 있어 사고우려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견인업체들은 사고 제보를 빨리 받아 출동해야만 견인을 할 수 있어 고속도로 상황실,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을 비롯한 화물차기사, 버스기사들에게까지 판촉의 열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정업체를 밀어준다는 의혹에 레커차업체들은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해 보면 열에 아홉은 항상 특정업체들이 이미 도착해 안전순찰차 요원들과 같이 사고수습을 하고 있다”고 꼬집고 “특정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면 이 같은 현실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를 입증하는 것은 천안논산고속도로(주) 상황실 전화기 주위에 특정업체 전화번호(스티커)가 붙어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견인차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하면, 여지없이 특정업체가 항시 왔다는 지적도 동종업체 기사들에 의해 제기됐다.
게다가 천안논산고속도로(주)는 수년간에 걸쳐 공주시는 A업체, 논산시는 B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무전기를 견인업체들과 같이 공유하기도 해 동종 견인업체들의 원성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견인업에 종사하는 K씨는 “개통 이후, 10여년 간에 걸쳐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차량을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것은 업체와의 유착이 의심된다”며 “상급 기관인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체 C씨는 “일각에서는 특정견인업체가 전화기를 구입해 줬다는 소문도 무성하다”라며 “교통사고발생시간을 근거로 특정업체가 어떻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안전순찰원을 비롯한 상황실 근무자, 특정업체의 통화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 했다.
한편, 최근 안전시설이 미흡한 가운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여타 고속도로보다 2배 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나 이용객들의 불만도 거세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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