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겪는 갱년기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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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겪는 갱년기 증후군

호르몬 분비 감소… 성기능 저하 등 불러

  • 승인 2012-01-25 14:36
  • 신문게재 2012-01-26 11면
  • 남수민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과장남수민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건강칼럼

▲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남수민 과장
▲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남수민 과장
'갱년기'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바뀌는 시기를 말한다. 여성에게서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폐경이 오는 시기를 일컫는데 이때 피로감, 불안감 등의 심리적인 변화와 수면장애, 안면 홍조, 성기능 장애 등의 신체적 변화를 동반하게 된다.

남성에게서도 연령의 증가로 인해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라고 하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여성의 갱년기와 비슷한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후기 발현 남성 성선기능저하증, 혹은 남성 갱년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노화에 따른 남성호르몬의 저하는 시작되는 연령이나 진행 속도에서 개인차가 크다. 대체로 혈청 테스토스테론은 50대 이후에는 1년에 1%씩 감소하고, 60세 이전에 7% 가량에서만 테스토스테론 부족이 발견된다. 하지만 60세 이후에는 성인남성 20% 정도가 테스토스테론 부족으로 나타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 게다가 신체에 작용하는 유리형 테스토스테론은 더욱 감소하므로 실제 남성 갱년기 증후군의 빈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여러 신체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

그 증상으로는 첫째, 성기능 장애로 인한 성욕의 감소, 발기의 질과 빈도의 저하인데 특히, 야간 발기 장애 등이 이에 포함된다.

둘째로 기분의 변화와 지적 활동의 감소를 들 수 있다. 피로감과 우울증을 호소할 수 있고 쉽게 화를 내는 증상을 보인다. 더불어 인지기능과 공간 지각력도 떨어질 수도 있다.

셋째, 수면장애가 흔히 발생할 수 있고 그 외 근육량 및 근력이 감소되고 내장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 체모가 감소되고 피부 장벽이 약해져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또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노화와 함께 일어나는 흔한 증상이려니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증상과 더불어 남성호르몬이 명확히 감소된 상황이라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남성갱년기는 여성갱년기 치료와 같이 호르몬 보충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를 통해 성기능의 회복과 행복감을 되찾고, 골다공증을 개선시키며, 근력 및 인지능력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현재 처방되는 치료제로는 먹는 약, 주사제, 겔 등이 있다. 하지만 호르몬제 처방 전에 꼭 확인해야할 것이 있는데, 남성호르몬 결핍을 일으킬 수 있는 2차적인 원인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하고, 전립선암, 유방암이 있거나 의심되는 사람에게서는 호르몬 보충 요법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되기에 철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한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하기 전 전립선암 검사는 필수이며, 또한 적혈구 증다증, 수면 무호흡증, 중증 심부전, 신부전, 간기능장애, 중등도 이상의 하부요로폐쇄 증상이 있는 경우도 기존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호르몬제 투여를 금기해야 한다.

가끔 일부 환자들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의 효험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성 갱년기 증후군이 60세 전후 급격히 호르몬이 감소돼 나타나는 것이기에 치료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는 환자는 적응증에 해당이 된다면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안전하게 분명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니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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