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사람 이름으로 계좌 개설이?

  • 전국
  • 천안시

죽은사람 이름으로 계좌 개설이?

천안·아산 우체국 불법 차명계좌 물의… 수억원대 채권압류 관리도 엉망

  • 승인 2012-01-19 15:20
  • 신문게재 2012-01-20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아산 지역 일부 우체국들이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망자 명의로 불법 차명계좌를 개설하거나 수억 원대 채권압류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엉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좌개설 시 본인의 경우 주민등록증, 대리는 신청인의 실명확인증표와 가족관계확인서류, 위임장, 인감증명서를 첨부·확인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과 아산지역 일부 우체국 직원들이 법망을 피해 가족 명의의 차명계좌를 만들거나 실명을 확인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해 온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졌다.

실제 천안 A우체국 직원은 부모 명의로 2007년 10월 차명계좌를 개설, 최근까지 4670여만 원을 80여 차례 걸쳐 거래했다.

A직원 부모는 이미 2004년 6월 숨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A직원은 개인 목적으로 통장을 사용해 왔다.

아산 B우체국 직원도 조카의 부탁을 받고 2010년 2월 저축예금통장을 신규로 개설해 줬지만, 정작 예금주인 C씨의 부모는 앞서 같은 해 1월 숨졌다.

천안 D우체국은 2008년 8월 신청자의 실명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E씨에게 저축예금 통장을 개설해줬고 E씨는 90여 차례 2200여만 원을 거래했다.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역시 2009년 4월 M업체 급탕설비공사를 계약하면서 2억3000여만 원(법정이자, 소송비용 포함)을 날렸지만 이를 제대로 받아내지 않고 있다.

M업체는 교육원과 계약 후 업자 K씨에게 하도급 공사비 1억9700여만 원을 받았지만, K씨에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K씨는 같은 해 7월 교육원을 상대로 M업체의 채권압류를 법원에 신청, 결정문을 받아 제출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교육원은 공사대금 전액을 M업체에 지급해 거액을 날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우정본부 관계자는 “고객이 2000만명에 달하는데 일일이 사망자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고 감사인력 또한 10여 명 밖에 되지 않아 감사를 소홀히 했다”며 “공사비도 우정사업정보센터에서 막연히 우체국 금융전산조회만 조사하고 압류결정문을 교육원에 이첩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2.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3.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4.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1.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3.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지어지선을 향해 날마다 새롭게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세종중기청, 경험형 스마트마켓 지원사업 현판식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