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초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국가성장네트워크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대전으로 확정됨에 따라, 올해 대덕특구 출연연은 과학도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을 갖고 새해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주에 이어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의 2012년 경영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최태인 기계연 원장-세계 초일류 연구기관으로 거듭
▲ 최태인 원장 |
우리를 둘러싼 외부환경은 말 그대로 '급변'중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국제정치ㆍ세계경제 환경이 그러하고, 과학기술계 역시 엄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각국은 지식기반 경제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R&D 예산을 약 16조원 수준으로 확대해 GDP 대비 R&D 비중을 세계 3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국가 R&D의 컨트롤타워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출범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은 우리 과학기술계를 연구소, 지역, 국가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무한경쟁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올해는 한국기계연구원이 명실공히 세계 초일류 연구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선은 정부에서 목표로 하는 무역 2조 달러 시대의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기계분야 신성장동력 산업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체계적인 국가 R&D 시스템 개편에 적극 발맞추겠다. 또 고객중심 서비스 경영의 주춧돌을 세우고, 직원과의 소통을 다변화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는 '공감 경영'을 정착시키겠다.
이밖에도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경영을 통한 깨끗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겠다.
●김흥남 전자통신연 원장-참여·소통의 '꿈의 일터' 구현 노력
▲ 김흥남 원장 |
그동안 직원들에게 약속한 'Mega Project 추진', '기술사업화 신 Eco-System 구축', '꿈의 일터 구현' 등 세 가지 중점과제에 대해 여러번 강조해 많은 성과가 있었다.
임기 3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 국가의 성장을 이끌 우수한 대표 연구성과 창출을 위한 'Mega Project'의 추가적인 성과를 내도록 더욱 매진하겠다.
범부처 제4세대 IT혁신 프로그램 사업인 'Giga Korea 사업'의 성립과 미래지능형 자동차 기술개발 등 추가적인 대형 융ㆍ복합과제를 발굴하는데 노력해 나가겠다.
또 이전한 기술에 대한 사업화 성공률을 제고하기 위한 기술사업화 신 Eco-System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상용화 현장지원제도의 내실화와 기술이전 검증제도의 개선을 통해 상용화 성공률을 높이도록 하겠다.
더불어 모든 직원이 함께하는 참여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가진 '꿈의 일터' ETRI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혁신적인 성과창출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창의적 연구환경 조성과 소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연구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는 참여와 소통문화를 정착해 나가는데 더욱 힘쓰겠다.
●이효숙 지질자원연 원장 -자원분야 전문가그룹 되도록 최선
▲ 이효숙 원장 |
천직(天職)을 찾은 사람들은 아주 신명나게 일을 하며 엄청난 생기와 열정으로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매순간 자기 인생을 축복으로 여기고 감사한다고 한다. 천직은 무슨 일이든 지금 하는 일에 매순간 감사하며 즐겁게 웃으면서 '올인'할 때 주어진다.
올해 'KIGAM을 하늘이 준 직장'으로 생각하며 서로 믿고 존중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감을 갖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우리는 지난해 강소형 조직으로 개편했고, 28개 주요사업을 선정해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완료했다. 주요사업 이외에도 16개 부처임무형 사업과 60여 개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
우리가 계획한 100개에 가까운 연구 사업팀은 이미 국내에서 유일하며 최고의 전문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국내 최고 기술개발이 의미가 없는 빠르게 발전하는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개발팀만이 승자독식을 할 수 있다.
KIGAM은 연구원이 자원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강대임 표준연 원장-신바람 나는 연구 환경 만들 것
▲ 강대임 원장 |
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삶의 질 분야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인력충원과 더불어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다.
식품, 환경, 보건, 안전분야 전문기관과의 실질적 협력을 할 수 있도록 'Designated Institute(DI) 지정'을 적극 추진하겠다. 단순한 협력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KRISS의 역할까지도 분담하도록 하겠다.
또 KRISS의 미래를 위해 창의사업을 확대하겠다. 창의사업 중 1~2개만 성공해도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창의사업에 참여하는 연구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더불어 개방형 연구를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 '측정과학센터'를 대학교에 지정 운영해 대학과의 실질적 협력연구를 촉진시키겠다. 'Global Metrology Academy(GMA)'도 설치 운영하겠다. GMA를 국내 교정시험기관과 산업체, 개도국 표준기관 등의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한 세계적인 측정표준 전문가 교육기관으로 육성하겠다.
마지막으로, 정책기능을 강화하겠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측정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
연구원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R&D를 개발하는 일을 강화해 나가겠다.
●이재구 특구지원본부 이사장-'역동적 특구'로 발전 위해 온힘
▲ 이재구 이사장 |
이를 위해 대덕의 핵심역량에 기반을 둔 융복합 기술을 중심으로 허브기능을 강화해 3개 특구와 연계 발전시키는 'Hub-Spoke형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 우선 상반기 중 1250억원 규모의 특구전용펀드를 조성해 기술금융환경을 개선하겠다. 이어 테크비즈센터(TBC) 내에 기술사업화 지원기능을 강화해 2월 개관을 앞둔 연구생산집적시설을 활용해 시제품 제작에서 시험ㆍ인증까지 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또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의 개선과 사업효율성 제고에 힘쓰고, 해외 교류협력의 후속 연계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밖에도 기관운영차원에서 조직역량과 전문성 제고에 힘쓰겠다. 올해 하반기에는 우리본부가 진흥재단으로 명칭변경과 더불어, 각 특구의 기술사업화센터도 각 지역의 특구본부로 위상이 강화된다. 새로운 기관명칭과 CI로 재출범하는 올해, 같은 목표를 향해 마음을 합친다는 '구동합심(求同合心)'의 자세로 역동적인 특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최승훈 한의학연 원장-글로벌 한의학으로 도약하는 해
▲ 최승훈 원장 |
한의학연구원은 지난 한 해 동안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의 기치 아래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전통의학 협력센터로 지정받았으며, 한약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는 한의학의 위상 강화에 큰 힘이 됐다.
올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오는 4월 한의계의 숙원 사업이면서 한의학 표준화 연구의 거점이 될 한의기술표준센터가 완공된다.
한의기술표준센터는 한의학과 의학ㆍ생명과학을 융합해 진단ㆍ침구ㆍ치료기기ㆍ한약처방 등 한의기술 전반에 대한 표준화 연구가 진행된다. 센터는 표준화와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한의학'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한의기술표준센터에서는 체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등 한의학이 가진 이론과 경쟁력을 강화해 원천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우리 연구원은 21세기 융합기술의 시대를 맞아 한의학과 IT, BT, NT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을 통해 진단에서 처방에 이르는 한의학 치료기술을 발전시켜, 국민보건에 기여하고 국가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정리=권은남·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