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제도 바뀌었지만… 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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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제도 바뀌었지만… 혼란 여전

천안 공동창구 폐지→희망교 방문접수 방식으로 '붙고보자'식 눈치작전·학교서열화 등 폐단 심화

  • 승인 2012-01-05 15:14
  • 신문게재 2012-01-06 15면
  • 천안=윤원중 기자천안=윤원중 기자
2012학년도 천안지역 고입전형이 고입공동접수창구 폐해로 새제도가 도입됐음에도 입시정보 부족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기주도학습전형학교도 신입생 우선 선발로 학교서열화가 더욱 고착됐다는 지적이다.

5일 충남도교육청과 천안교육지원청, 일선 중학교에 따르면 2012학년도부터 고교공동입시창구를 폐지하고 학생들이 진학 희망교를 직접 방문해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교육 당국의 새 제도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부작용은 여전했다.

교육당국은 입시설명회와 자료 등을 잘 살피면 얼마든지 정보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붙고 보자는 식의 눈치작전과 성적 하향 지원으로 새제도의 성과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교사와 학부모 및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학부모 김모(49)씨는 “교육청이 고교 서열화 및 우수학생 편법유치, 학교선택권보장 등을 요란하게 외쳤지만 자기주도학습전형학교가 사실상 우수학생을 싹쓸이하는 등 1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반문했다.

A고교를 지망한 김모(17)학생과 학부모는 “새 제도가 학교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했지만 합격선 예상치를 벗어난다는 이유로 원서접수를 거절당해 무척 당혹스러웠다”며 “교육지원청과 학교측에 강력히 항의해 겨우 접수할 수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접수된 원서를 취소하거나 타 학교 지원을 안내한 경우가 A고, B고는 40여건, C고는 50여건, D고는 120여 건에 이르러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를 옮겨 다니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일부 학교는 마감시간에 임박해 수십여 명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려 원서접수창구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새로운 고교입시방법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올해는 학부모 연수와 중·고등학교 교사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지역 2012학년도 고입전형 결과 전기전형은 2429명 모집에 2913명이 지원 484명이, 후기 1차는 1003명 모집에 1234명이 지원해 231명, 후기 2차는 4985명 모집에 5032명이 원서를 접수해 47명이 각각 탈락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후기 2차 일반고 일반계자율학교에서 탈락한 47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추가모집 전형을 진행한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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