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문평동 대덕경찰서(서장 백광천). 이곳 동아리연습실에서는 매주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대덕경찰서의 마스코트 '대덕 폴 사운드'가 합주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경찰업무가 바빠지는 연말이라서 연습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합니다. 본연의 업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연말연시에는 단원들이 매주 모이기는 힘들지만 단원들이 시간을 맞춰 연습을 하게 되면 한번에 마음을 맞춰 연주하지요.”
▲ 단장 김석길(색소폰)계장을 비롯해 이근학(기타), 박기현(드럼), 김태광(베이스기타), 이보라(키보드), 김은희(오르간), 황진영(싱어), 장현기(싱어) 등 8명의 대덕경찰서 경찰관으로 구성된 '대덕 폴 사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음악으로 우리 이웃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자', '좀 더 친근한 경찰이 돼 주민들에게 다가가자'는 김 계장의 말에 모두 뜻을 함께 한 것이 2009년 8월말. 이 후 '대덕 폴 사운드' 단원들은 대덕경찰서의 음악밴드 탄생을 알리는 창단 공연을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10월에 열린 창단 발대식에서 동료 경찰관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회의실에서 공연을 했는데 동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공연을 본 동료들이 경찰밴드가 있는 대덕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게 자랑스럽다면서 응원해 주니까 힘이 더 나더라고요.”
단장 김 계장을 비롯한 7명의 단원들은 한 달여 간을 더 연습해서 그 해 11월 천성원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을 시작했고, 이후 대덕구종합사회복지관, 대전보훈병원, 다비다의 집 등을 찾아 공연을 하며 지역 주민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경찰업무를 하며 대덕경찰서를 대표하는 밴드로 활동하기를 2년. 지금까지 21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22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연말 공연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업무가 폭주하는 시기라 공연은 내년 설 즈음으로 미뤄놓은 상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단원들이 있어서 연습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여성 단원들은 남편한테 아기를 맡기고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원들의 가족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배려와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덕 폴 사운드'는 없었을 것이라고 김 계장은 말한다.
“공연이 끝나면 못 가게 붙잡는 분들도 계신데, 그럴 때 보람 있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프로 음악인이 아니라 음악적 한계도 있지만 주민들에게도 더 다가가고 싶고, 저희 무대가 경찰 상호간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을 어렵고 멀게만 느끼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음악으로 소통하는 '대덕 폴 사운드', 이들의 희망찬 음악이 더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대전대덕경찰서 음악밴드 ‘대덕 폴 사운드’는?
대전대덕경찰서 경찰관 8명으로 구성된 음악밴드로 2009년 10월 정식 창단, 지역의 소외된 이웃은 물론이고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족 등을 위한 공연을 20여 차례 꾸준히 펼쳐왔다.
단장 김석길(색소폰)계장을 필두로 이근학(기타), 박기현(드럼), 김태광(베이스기타), 이보라(키보드), 김은희(오르겐), 황진영(싱어), 장현기(싱어) 등 8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직된 경찰 이미지를 쇄신하고 경찰 상호간의 소통도 도모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 지역의 인기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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