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아내 그리움 詩로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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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아내 그리움 詩로 엮어

김상기 전 대전MBC사장 '아내의 묘비명' 시집 펴내

  • 승인 2011-12-12 18:46
  • 신문게재 2011-12-13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김상기 전 대전MBC사장
▲ 김상기 전 대전MBC사장
'목숨이 백년은 푸르를줄 알았다/사랑은 천연도 짧을 것만 같았다/차운 비 한 서슬에 놀라 깨니 적막한 꿈/꽃향기 새소리도 무명(無明)으로 쓸려간다/깊은 강 건너 잊혀진 내 무덤가/그리운 그대 음성 바람결에 뒤채인다' '아내의 묘비명' 중에서

김상기<사진> 전 대전MBC 사장이 4년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박은신씨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의 시편을 묶어 시집 아내의 묘비명을 펴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김상기 전 사장은 시집 서두 '사랑의 인사'에서 '박은신 나의 아내 당신이 떠난지 4년이 지났다 힘든 시간이었다/당신은 생전에 믿고 소망했던 대로 더 아름다운 다른 세상에서 웃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아픔도 괴로움도 없고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그런 세상/그렇다면 나도 죽어 여한이 없으련만 나는 그것을 믿지 못해 슬프다/내가 다시 사랑을 노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나의 때늦은 변명을 끄덕이며 받아주기만 바랄뿐이다'라고 읊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시집 1부에서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편, 2부에서는 키우는 강아지에 대한 시편, 3부에서는 10대와 20대에 쓴 시편들을 모은 '젊은 날의 추억'을 담아냈다. 특히 '젊은 기자의 초상'이란 시에서는 '살아갈수록 진실과 멀어진다/나이 들수록 용기가 사라진다/굽은 것을 보아도 불편을 느끼지 않고/바른 것을 위험시하는 자들에게 적의를 드러내지 못한다'며 기자생활의 초상을 노래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감사의 말씀에서 “이 시집에는 시와 함께 시의 형식을 빌린 참회록이나 비망록 성격의 글들이 섞여 있다”며 “삭막한 직업 때문에 젊은 날 등돌렸던 시와 35년만에 재회하면서 가급적 화사한 언어의 유희를 피하고 단순 질박한 문장으로 진심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또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 회한을 남기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즉각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을 되풀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시간은 모든 것을 소멸시키며 사정없이 흘러간다”며 “남은 생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사장은 대전 출생으로 대전신흥초와 대전중, 대전고,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와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해 경제부장, 논설위원, 보도국장, 스포츠국장, 통일방송연구소장 등을 거쳐 고향 대전에서 대전문화방송 사장을 역임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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