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섭·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
많은 사람이 투자할 때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투자시점(timing), 증권선택(종목 고르기)으로 꼽는데, 정작 중요한 요인은 자산배분이다. 자산배분은 나이, 재산규모, 재무목표, 위험성향 등을 고려해 각 자산에 투자액을 배분하는 과정이다. 자산배분을 잘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을 자산배분전략이라고 한다. 적어도 5년 또는 10년간의 투자기간을 대상으로 은퇴자금 마련과 같은 투자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자산집단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자산배분전략에는 장기적인 계획과 중기적인 계획의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장기적인 자산배분계획을 전략적 자산배분이라고 하며, 중기적인 자산배분계획을 전술적 자산배분이라고 한다.
전술적 자산배분은 자산집단의 가격 변동성에 따라 자산 구성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어느 정도의 기대수익을 지향하는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자산배분전략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립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인 가정이 변하지 않는 이상,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각 자산의 미래수익률을 비교·분석해 투자 비중을 변경하는 전술적 자산배분전략을 취함으로써 목표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자산배분 분류방법은 크게 현금성 자산, 채권, 주식, 부동산으로 나눌 수 있다.
현금성 자산은 저축예금, 정기예금, MMF, MMDA, CMA, CD 등 현금 및 6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이다. 채권은 국공채, 지방채, 회사채, 장기 금융채, 선진국 채권, 신흥시장 채권 등이 해당한다. 주식은 대형 가치주펀드, 중소형 성장주펀드, 지수연동형 펀드, 신흥시장 주식펀드, 금펀드, 원자재 펀드와 가치주, 성장주, 핵심 우량주, 신흥시장 주식 등이다. 부동산은 아파트, 상가, 토지, 업무용 건물, 주상복합, 팬션 하우스, REITs 등이 포함된다.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최적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투자계획에 대한 실행은 여러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종전에는 보험은 보험회사에서, 증권거래는 증권 및 투신사에서, 은행상품은 은행에서만 취급했지만, 지금은 금융회사 간 업무 영역의 구분이 없어졌다.
금융기관에는 투자 상담사, 보험설계사, PB,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재무전문가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 전문가는 각기 전문성을 갖고 고객 서비스를 하고 있어 다양한 투자상품을 실행해야 하는 고객에겐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고객이 CFP 자격 인증자를 고용해 투자자문사나 금융회사 및 다른 재무전문가와 코디네이팅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재무설계서비스가 도입된 지 11년이 됐고, CFP자격인증이 도입된 지는 8년이 됐다. 물론, CFP자격인증자를 이용하면 고객은 제공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것이 개인 고객에게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개인의 투자 규모와 실행하는 내용에 따라 다르므로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 사항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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