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고 다리도 저린데… 병원가면 별 이상 없다고?

  • 문화
  • 건강/의료

허리 아프고 다리도 저린데… 병원가면 별 이상 없다고?

신경압박 디스크 제거·신경공 넓히는 수술 필요

  • 승인 2011-12-07 14:19
  • 신문게재 2011-12-08 10면
  • 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원장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원장
●허리펴는 칼럼-신경공 협착증·원외측 디스크

▲ 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원장
▲ 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원장
주변에 혹시 이런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자. 허리도 아프고 한쪽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걷기도 힘든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별 이상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계속 치료를 해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고 한다. 이런 증상의 경우 물론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겠지만 신경공 협착증이나 원외측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음을 의심해 보자.

원외측 척추질환의 주요한 증상은 허리 통증을 동반한 하지 통증이다. 걷는 것도 어려울 수 있으며 감각 저하는 물론이고 심할 때는 마비가 온다. 원외측 추간판 탈출증과 신경공 협착증은 신경의 예민한 부위인 신경절이 주로 압박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디스크 통증보다 통증 강도가 훨씬 심한 경우가 많다.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하지 통증은 있으나 신경관 내에 특별한 압박 부위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원외측 척추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원외측 척추질환은 전체 척추질환 중 5% 미만에 불과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을 예로 들면 신경관 내 발생 비율은 80%, 원외측 발생 비율은 20% 정도로 추정된다.

척추관 협착증이 척추 가운데 큰 신경줄기를 둘러싼 인대와 뼈 등이 비후되어 중심 신경을 압박해서 증상을 일으킨다면 신경공 협착증은 신경이 척추에서 말단으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좁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눕거나 걷는 자세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는 반면 신경공 협착증은 오래 앉는 자세나 무거운 짐을 드는 등 허리에 무게가 실리게 되면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척추관 중심성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통증이 호전되는 등 자세에 따른 증상변화가 있지만 신경공 협착증은 자세에 따른 증상 변화는 대개 없다.

이런 질환의 치료가 시작된 결정적인 계기는 진단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척추의 입체 영상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MRI는 기존의 컴퓨터단층촬영(CT)에 비해 해상도가 뛰어나므로 세부조직을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최근 척추 단면뿐만 아니라 측면, 사선면(반관상면)으로도 촬영해 신경가지에서 신경말단 뿐만 아니라 신경이 나가는 길까지 모두 확인하고 진단한다.

진단이 정확하면 치료도 그만큼 간단해진다. 일반적인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치료와 마찬가지로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뼈들을 제거해 신경공을 넓혀 주는 수술을 하면 된다. 협착이 심하게 진행돼 척추 뼈 사이의 간격이 많이 좁아졌다면 인공디스크를 이용해 뼈 사이의 간격을 복원하고 신경이 지나는 길을 확장시키는 척추유합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원외측을 비롯한 척추질환은 경미한 손상이라도 방치하면 주변 근육과 인대가 함께 손상돼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당장은 통증이 사라질 수 있지만 언젠가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원인을 모른다거나 수술하는 것이 두렵다고 해서 척추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신경공 협착증은 척추관 협착증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마다 치료방법이나 노하우가 모두 다르다. 따라서 담당의와 신중한 상의를 한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처방에 따라 꾸준한 치료와 운동이 병행되어야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2.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3.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4.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1.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3.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지어지선을 향해 날마다 새롭게
  4. 대전세종중기청, 경험형 스마트마켓 지원사업 현판식
  5.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