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리스크 관리 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56%가 '자체 구축한 관리시스템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자체 관리 시스템이란 국내외 금융시장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해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잠재적 손실과 금리ㆍ환율 등의 변수를 감안해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업종별로 자체 시스템 활용 비중은 금융업(81%)이 제조업(4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금융업은 제조업과 달리 개인정보와 자금관리를 기반으로 해 개별 금융회사가 각자의 특성에 맞게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금융리스크 관리의 위협요소로는 환율ㆍ주식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53%)를 꼽았으며, 이어 유럽 재정위기(17%), 미국경제 더블딥(1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기업의 경영환경을 불확실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금융리스크 관리의 최대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대내외 위협요인들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리스크 관리 전담 부서가 있는지'를 묻는 물음에는 응답기업의 45%가 기획, 재무 등 타부서에서 겸임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전담 부서에서 관리한다는 기업들도 44%에 달했다. 담당 부서가 없다고 답한 기업들은 11%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향후 발생가능한 위협요인들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더불어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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