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능 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인 입시철이 시작됐다. 대학 합격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간절한 소원이다. 하지만, 합격 후에는 곧바로, 대학등록금과 4년간의 학자금에 고민이 깊어진다. 가계지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교육자금 마련은 자녀와 부모의 미래를 위해 막상 닥치고 준비하기보다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주에는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적절한 투자상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적립식 펀드=일정금액을 나눠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fund)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조성한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적립식 펀드는 정기적금처럼 일정 시기마다 일정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그러나 수익이 운용실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만기 때 주가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낮거나 심한 경우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따른다.
특히, 교육자금은 반드시 자녀가 필요할 때 사용해야 하므로 수익목표 기대치를 줄여 주식형보다는 혼합형이나 채권형으로 하는 게 좋다.
▲라이프사이클펀드=투자자 연령에 맞춰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재구성해 주는 펀드다.
고객 나이가 젊었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해가 갈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해주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운용방식에 따라 일몰형과 비일몰형 펀드로 나뉜다. 일몰형 펀드는 운용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게 책정했다가 가입 기간이 지나면서 주식 편입 비중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 교육자금을 만드는 데 활용해도 유용한다.
▲변액유니버설보험=보험상품의 보장성 기능에 투자 기능과 수시 입출금 기능을 합한 상품이다. 고객이 낸 보험료 일부로 펀드를 만들고, 펀드에서 얻은 수익을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돌려준다. 다른 보험상품과 달리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워 은행 예금과 같은 기능도 갖고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이면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10여 년 이상이 남았기 때문에 실적배당형 장기상품인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적당하다. 특히 어린이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변액유니버설보험보다 사업비가 적고 일정시점 이후에는 자녀의 이름으로 피보험자를 변경할 수 있어 유용한 금융상품이다.
▲어린이펀드=부모 명의로 가입하면 세제혜택이나 보험, 경제캠프 등의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게 좋다.
어린이펀드 중 주식형은 단기적으로 가격등락이 크지만, 장기간 투자하면 채권형이나 혼합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클 수 있다.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이 좋고 최소 3년 이상을 내다보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어린이펀드를 활용하면 증여세를 줄일 수 있다. 현행 세법에서는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500만원씩,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혜택이 있다. 자녀에게 9세 때까지 1500만원, 19세 때까지 추가로 1500만원, 20세 이후에 3000만원을 증여한다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0세 연금보험=출생부터 연금가입이 가능한 상품이 0세 연금보험이다. 중도인출이 있어 교육비 마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0세 보험 가입은 사실상 증여에 해당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막대한 증여세를 부담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0세 연금보험 계약자는 부모다. 대신 보험 가입 대상이 되는 피보험자와 수익자는 아이가 된다. 0세 연금보험 가입은 부모가 자녀에게 생전에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자산을 이전하는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세를 공제받으려면, 3000만원까지 증여세를 공제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잘 활용하면 증여세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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