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섭·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
일반적으로 재산을 축적하는 계획이 흥미롭지만, 축적된 재산을 보전하는 것이 간과돼선 안 된다. 대부분 사람은 집, 자동차, 저축, 투자 등의 부의 축적이 어떤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때 한순간에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은 위험은 개인과 가계에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주고, 가족 전체의 삶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자산의 증식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 이런 모습은 스스로 위험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할 수 있고, 인식하더라도 위험관리가 당장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위험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소의 비용으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즉, 위험에서 발생하는 위험비용을 줄이고, 경제적 안정이나 영업활동의 지속성과 안정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험관리는 위험에 대한 감각적 대응보다는 더욱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일관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 위험관리는 넓은 의미에서 보험으로 처리 가능한 위험뿐만 아니라 보험으로 처리가 안 되는 위험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보험이란 개인에게 발생 가능한 위험을 다수에게 이전하거나 분산시켜 개인의 인적·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손실을 회복하는 데 드는 비용을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다.
보험은 위험의 이전을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손실을 복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개인이 재정적 파탄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재무설계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적절한 보험을 선택하는 일은 그리 쉽고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여기에는 위험분석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보험상품 선정 시 고려할 요건, 다양한 보장 내용 등 복잡한 이론과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인생설계와 재무설계를 하듯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보험도 보험설계를 통해 현명하게 가입할 필요가 있다. 보험설계란 가계의 주 소득원 또는 보조소득원이 사망 또는 중대한 질병, 후유장애로 말미암아 소득을 상실하더라도 물질적인 삶의 수준을 유지하며 원하는 삶의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 실행, 점검해 나가는 과정이다.
가장 바람직한 보험설계란 보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얻게 되는 경제적 효용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다. 보험설계를 통해 가족상황, 재정상태, 위험수용성향 등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친지나 친척인 보험설계사가 보험을 권유하면 할 수 없이 구매하거나 무계획적으로 보험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보험증권은 여러 개를 가지고 있어도 막상 손실이 발생하면 보장 내용이나 보장 금액이 충분치 않아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보험설계를 할 때는 보험전문가와 함께 가입요령과 상품선택에 대한 유의사항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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