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헌법 과학의 자유 명기... 금융위기때도 연구비 늘려”

“독일 헌법 과학의 자유 명기... 금융위기때도 연구비 늘려”

인터뷰- 연구정책 & 대외관계 책임자 베르톨트 나이체르트 박사

  • 승인 2011-11-13 13:23
  • 신문게재 2011-11-14 9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과학강국 대한민국 심장 과학벨트, 성공의 길을 묻다] 7.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정책 & 대외관계 책임자 베르톨트 나이체르트 박사 인터뷰

▲ 베르톨트 나이체르트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정책ㆍ대외관계 책임자
▲ 베르톨트 나이체르트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정책ㆍ대외관계 책임자
“막스플랑크가 세계적인 연구소가 된 이유는 연구의 자율성과 연구기관의 독립성입니다.”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정책 & 대외관계 책임자 베르톨트 나이체르트(Berthold Neizert·사진) 박사는 독일의 과학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를 '연구의 자율성'과 '연구기관의 독립성'이라고 말한다. 이는 막스플랑크연구소가 연구기관으로는 최다 노벨상 수상자(17명)를 배출한 배경이기도 하다.

나이체르트 박사는 “우리 연구소는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지만 연구원에게 강의나 교육의 의무가 없고 연구주제 선정도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독립성은 세계 과학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지만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간섭을 받지 않았다. 철저히 독립된 연구기관으로서 연구주제를 연구자 개인들이 선정,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나이체르트 박사는 “정부는 미래를 위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독립성은 독일 사회의 기초과학에 대한 높은 인식이 바탕이 된다. 독일은 헌법 5조3항에 과학의 자유를 명기할 만큼 연구활동의 자율성이 보장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에 대한 대우 역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그는 “독일은 경기불황이라도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을 절대 줄이지 않는다”며 “최근 금융위기 때도 향후 5년간 R&D 분야 연구비를 매년 5%씩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변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장려하면서도 단기적 성과를 강요하지 않는 독일 정부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독특한 지원체계도 우수한 연구성과를 올릴 수 있는 발판이라고 나이체르트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막스플랑크와 브라운호퍼연구소·헬름홀츠연구소·라이프니츠연구소 등 독일 4대 연구기관들은 전체 연구비의 90%를 정부 지원비로 충당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는 연구기관들의 부족한 연구비를 메울 수 있게 기업과 과학자들을 연결시키는 매칭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이체르트 박사는 “기초과학의 대부분은 당장 이득을 가져다주진 못한다. 대학도 급증하는 투자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막스플랑크 재단이 국가와 지방 정부의 재원을 첨단 연구소와 연구시설에 연결하는 역할을 해 주었기에 독일의 과학 역량이 세계 최고를 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뮌헨=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