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섭·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위한 은퇴설계를 하기 전에 진정한 은퇴는 일로부터 은퇴한 것이지, 삶으로부터 은퇴한 것이 아니다. 과거에 은퇴설계는 돈 중심의 재무적인 요소에만 집중했는데, 최근엔 삶 중심의 종합적인 인생설계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은퇴생활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데 한정되지 않고 은퇴 후 할 일, 인간관계, 여가, 주거 등 은퇴생활 전반에 걸친 삶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
비재무적인 목표 몇 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바로 건강이다. 은퇴 생활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는 사람들은 규칙적인 건강생활을 하고 있다. 헬스클럽에 가입하거나 꾸준한 걷기 운동의 약속을 대부분 지키고 있으며, 금연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 은퇴 후에도 사회적 지인, 친구, 친척, 가족모임 등 인간관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직장에서 얻은 친구, 동료, 선ㆍ후배와의 소속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소속감 저하로 소외감, 외로움이 우울증을 불러올 수 있어 폭넓은 인간관계가 절실히 필요하다.
세 번째로 취미활동과 봉사활동이다.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 취미활동도 고려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어른들의 취미활동은 라디오· TV 시청, 집안일, 친구 또는 친척 만남 등이 대부분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등산, 배드민턴과 같은 동적인 스포츠나 원예, 도예, 여행 등과 같은 정적인 활동을 권한다. 봉사활동은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보수로 자신의 시간, 재능, 재산 등을 들여 노력하는 것으로, 정신적ㆍ육체적 건강에 도움된다.
네 번째로 평생학습의 마음가짐이다. 은퇴 후의 학습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활기찬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뇌에 지속적인 지적 자극이 이뤄져 치매를 예방하고 노화가 억제돼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지식의 습득은 세대 간의 지식 차이를 줄여줘 세대 간, 가족 간 의사소통에도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학습은 평생 지속해야 한다.
한 제자가 부처님에게 물었다.
“제 안에는 마치 두 마리의 개가 사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인 놈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어느 녀석이 이기게 될까요?”
부처님은 생각에 잠기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고는 아주 짧은 한마디를 건넸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 (Life Map 은퇴지도 그리기 ' 행복한 은퇴연구소' 전기보 CFP)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될 것도 안 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 인생은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무적인 준비는 인생의 커다란 목표 중 하나의 목표일 뿐이다. 은퇴 생활을 위한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이 희망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적절한 인생 목표를 세워서 실행해 나간다면 반드시 행복한 제2의 인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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