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보선 이후 출렁이는 지역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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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재·보선 이후 출렁이는 지역민심

  • 승인 2011-11-01 19:08
  • 신문게재 2011-11-02 21면
10·26 재·보선이 끝나면서 정치권이 후폭풍에 휩싸여 있다. 재·보선 결과가 어느 기성정당에도 유리하게 나왔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최대 승부처였던 서산시장 선거에서 자유선진당이 패배함으로써 통합이라는 카드가 지역민에게 별다른 약효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서산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차지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론이 점차 불거지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충남도의원 선거에서 1석을 건지기는 했으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으며 무엇보다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함으로써 기성정당의 한계를 노출했다.

이 같은 재·보선선거 결과를 접하면서 이번 선거에 투영된 민심을 한마디로 집약하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대한 불신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지역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자임해온 선진당의 패배는 지역정계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중앙무대에서 보여준 지역당의 한계에 실망을 느낀 지역민들이 보여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물리적 통합이 아닌, 진정한 환골탈태가 요구되는 투표결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역시 재·보선결과를 놓고 정당정치의 위기론에 휩싸여 있다. 국민들의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진보· 보수 그 어느 정당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득권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진 것은 무엇보다 지금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삶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규직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20대를 비롯해 교육비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지배하는 30·40대는 물론 고령화의 그늘에서 허덕이는 50·60대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에 몰두하는 기성정치권에 반기를 든 것이 표심으로 반영된 것이다.

더구나 갈수록 벌어지는 수도권과 지방과의 격차는 지역민에게 꿈을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지역민들로 하여금 기성정당에 반기를 들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기성정당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는 명약관화하다. 사람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생명의 정치가 펼쳐지기를 지역민은 갈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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