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성공 과제는
'노벨대국'으로 부상한 일본은 1917년 막스플랑크연구소를 벤치마킹해 이화학연구소(RIKEN)를 설립하고 기초과학에 집중
투자한 지 40여 년 만에 유가와 히데키가 노벨 물리학상을 처음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리나라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핵심 사업인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국가적으로 본격적인 기초과학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성공과제는 무엇일까.
▲연구 리더의 탁월성=기초과학연구원의 성공은 크게 인적자원의 우수성에 달려 있다. 경쟁력 있는 연구분야의 발굴과 탁월한 연구단장의 선정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의 능력과 역할이 중요하다. 연구원 원장은 100년을 내다보며 연구원을 설계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 1917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벤치마킹해 탄생한 일본 이화학연구소 내부 전경. |
일본 이화학연구소 소우 오수카 국제협력실장은 이화학연구소가 세계적인 연구기관로 성공한 요인 가운데 기관장의 리더십을 꼽았다.
▲장기적 안목 접근=기초과학 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바닥부터 차근히 다진 실력이 필요하다고 과학계는 지적한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기초과학에 투자해 노벨 대국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자를 유치한다고 하거나 유명 연구소 분원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으로는 국제과학벨트가 추구하는 수월성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해외 의존형 연구가 아닌 국내에서 차근히 쌓은 연구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연구자들을 연구 리더로 과학벨트에 참여시켜 기초과학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기적 연구체계=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 체계는 크게 3개 테마 아래, 각각 선진화 연구 4개, 전략적 연구 8개, 연구 인프라 5개씩 세부 영역으로 나뉜다. 이들은 각각 공조와 지원 체계를 이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도 이화학연구소처럼 본원, 캠퍼스, 연구단 또 이를 뒷받침해 줄 기능지구의 긴밀한 관계가 과학벨트 성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와코=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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