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연구 분위기… 과학자들의 낙원 만들어야”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 과학자들의 낙원 만들어야”

실패한 연구도 하나의 성과로 보는 안목 필요 세부 분야별 협조하는 유기적 연구체계 중요

  • 승인 2011-10-30 13:38
  • 신문게재 2011-10-31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과학강국 대한민국 심장 과학벨트, 성공의 길을 묻다] 5.과학벨트, 성공 모델에 가다 - 일본 이화학연구소 下

●인터뷰 - 소우 오수카 국제협력실장

-1917년 설립된 이화학연구소가 세계적인 유수 연구소로 성장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한 노벨상 수상자를 여러 명 배출한 비결이 있다면 무엇라고 보는가.

▲100년간 역사, 이사장의 리더십, 개방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분야를 넘어 여러 분야에서 협의하는 유기적인 체계라고 생각한다. 독립법인화된지 10년되는데 개방된 연구환경을 만들어 준 조직이다. 또한 노벨상은 호기심을 가지고 집중하면 탈 수 있다고 본다. 이화학연구소에 잠시 와서 연구했던 노벨상 수상자 2명은 자유로운 발상을 가지고 연구를 했다. 그래서 이화학연구소는 자유로운 발상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과학자들의 낙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다면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도 지원하는가.

▲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소우 오수카 (사진 왼쪽·Soh Osuka) 국제협력실장이 이화학연구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소우 오수카 (사진 왼쪽·Soh Osuka) 국제협력실장이 이화학연구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진화 연구(Advanced science) 인건비는 지원하지만 연구비를 따야한다. 7년마다 평가 하는데 7년 동안 연구성과가 안 나올 경우, 그것이 어떤 실패에 따라 다르다. 일본은 실패도 성과로 본다.

-이화학연구소 연구체계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진화 연구, 일본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를 연구하는 전략적 연구, 이들 뒷받침 해주는 연구 인프라 등 3개의 테마로 구분돼 있다고 알고 있다. 위에 명시한 3개 테마 아래 각각 선진화 연구 4개, 전략적 연구 8개, 연구 인프라 5개 등 세부영역으로 나눠 공조와 지원체계를 이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들었다.

또 일본내 5개 지역과 해외 10개 연구소가 분산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 상주 인력도 30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본원, 분원, 연구단 등을 유기적 관계로 관리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선진화 연구 연구자 40여명은 국가가 부여하는 연구보다는 자유로운 발상을 가지고 연구, 자기가 하는 연구는 자기가 연구비를 확보해야 한다. 인건비는 이화학연구소가 지원하지만 국가 경쟁적 프로젝트를 따야 한다. 일본의 연구자금은 자유로운 발상관련 연구는 경쟁적 연구다. 여기에 있는 사람은 하고싶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 국가 경쟁력연구를 따야한다. 연구기반 사업은 앞에서 말한 선진화 연구, 전략적 연구 등을 뒷받침해준다. 리켄뿐만 아니라 세계적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방사성 가속기 등이다. 돈이 너무 들고 우수한 연구자들이 몰려 있어서 많이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연구를 통해서 물질의 성질 등을 볼 수 있다. 가속기 기술자들이 이화학연구소 연구자들이다. 자유로운 발상에서 키워진 연구자들이 다른 쪽에 가서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들의 연구성과가 쌓여서 순환적 구조를 가져온 것이다. 자유로운 발상을 해왔기 때문에 성과들이 밑받침돼서 이런 연구들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화학연구소를 이끄는 이사장은 어떻게 임명되며 역할은 무엇인가.

▲이화학연구소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 이사장이다. 노벨상 수상자 료지가 이사장이다. 2002년 수상, 2004년부터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분의 리더십으로 3000명(기간제 포함 5000명)을 통솔하고 있다.

이사장은 이화학연구소가 세계적인 연구소가 되고 일본에서 가장 필요한 연구소가 돼야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사장은 강한 리더십을 가지고 이화학연구소를 끌고 간다. 현 이사장은 연구원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이 오피이언 리더로 존경하고 있다. 이사장은 각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이 보스로 인정할 만큼 실력과 강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어야한다. 또한 리더십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한다.

-이사장은 어떻게 선임되는가.

▲이화학연구소는 독립행정조직이기 때문에 문무부장관이 이사장을 지명한다.

독립법인한 후 초대 이사장이 료지 이사장이 되는데 이화학연구소에서 강하게 의견을 표출하기 때문에 내부의견을 반영해서 지명하는 것과 같다.

국가에서 강하게 요청하는 부분과 과학이 진보해야하는 부분을 아우르며 이사장의 강한 리더십으로 이사회, 경영진 등을 이끌어 나가야한다.

-이화학연구소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독립법인화 된 후 10년 동안 이런 것들을 방해받지 않고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개혁을 해왔는데 지금부터 평가를 받는다. 평가를 받으면 이화학연구소의 문제점들을 지적받게 될 것이다. 그동안 가지고 있는 연구환경을 지난 10년 동안 바꿨는데 그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예전에는 정년제 연구원들이 이어져 왔는데 기간제 연구원들로 바뀌었는데 이에 대한 평가도 있을 것이다. 내부 목소리를 담아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원과 예산이 커진 만큼 책임도 따를 것이다.

-앞으로 이화학연구소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해 이노베이션 리서치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연구성과가 나오면 기업에 줘서 사업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노베이션 리서치에서는 연구성과, 사업화를 동시 실행시킨다. 이노베이션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지금은 기초기술에서 나온 성과를 사업화시켜왔는데 사업화가 잘 되지 않았다. 사회적 요청이 있고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뭔지가 스스로 변화하고 있어서 이노베이션 리서치를 만들었다. 앞으로는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사업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일본 와코=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