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은 지난 10일 대전지역 지구대에 배치된 순찰차 12대를 신형 모델로 교체했으며 다음달에도 8대를 추가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번에 교체된 신형 순찰차의 경우, 차량 경광등이 LED 경광등으로 전환됐을 뿐만 아니라 서치 라이트도 HID 전구를 이용해 수명이 200시간이었던 예전과 달리 10배 이상인 2000시간으로 늘었다.
운전석 앞부분에는 캠코더 기능을 하는 블랙박스가 있어 차량 내외부의 상황을 자유롭게 녹화(30일 24시간 연속 녹화)해 증거를 남길 수도 있다. 차량 지붕에 설치된 차량번호판독기 역시 번호를 인식하게 되면 지구대 모니터에 전송돼 수배차량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뒷자석 시트커버 역시 '애나멜 시트' 즉, 비닐 소재로 설치해 물청소가 가능토록 개선됐다. 앞좌석과 뒷자석 사이를 막아놓았던 안전칸막이에 통풍장치를 만들어 피의자의 인권도 존중할 수 있도록 했다.
교체된 순찰차량의 기능이 대폭 늘어나 경찰청에서는 현장근무자인 지구대원들의 치안방범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고무된 상황.
그러나 고질적인 지구대의 인력난과 일부 지구대의 업무 과다 등으로 순찰차량 교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 그리 달가운 표정만 짓는 것만은 아니다.
한 지구대원은 “신규 모델의 순찰차는 다양한 부분이 고려돼 지구대원들의 고충이 일부 해결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예전과 달리 일부 사건이 편중되는 지역에 배치 경력을 늘리는 등 근본적인 방안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순찰차 교체로 경찰의 편의와 함께 피의자에 대한 인권도 보장하는 등 경찰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사건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지구대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정책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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