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원 보선 '이상한 만남'

한나라 후보영입 난항속 선진당 의원, 민주당 지지 총선 이득노리나 눈총

한나라당 구상회 전 보은군의원이 의원직 상실이라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26일 재선거가 실시되는 보은군 나선거구(속리산·장안·마로·탄부면)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후보 영입작업부터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구상회 전 의원이 의원직 상실 직후부터 해당 지역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후보 영입에 나섰으나 당사자들이 후보를 고사해 공천작업에 애를 먹었다.

한나라당은 후보영입을 위해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과 릴레이 접촉을 갖고 후보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으나 “현재 한나라당 시스템으로는 선거에 어렵다”며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후보영입대상이었던 A씨는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연쇄적으로 찾아 왔지만 현재의 한나라당 선거 시스템으로는 한계를 느껴 후보공천을 고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영입대상자들의 후보영입 고사에 따라 당초 무소속으로 출마를 고려했던 원갑희씨를 공천해 후보로 영입, 선거에 나서고 있다.

이에반해 민주당은 일찌감치 최당열씨를 후보로 공천해 선거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마로면 관기리에서 이용희 선진당 의원과 정희덕·김응철 보은군의원, 이재한 민주당 남부3군 위원장, 이향래 전 군수 등 각 마을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진대회를 열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문제는 현재 선진당 소속인 이용희 의원이 민주당 소속 군의원 후보의 선거활동을 독려하고 있어 “과연 이 의원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비난은 피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에 지역민들은 “한나라당이 후보 영입에 난항을 겪었던 것은 자업자득이지만 민주당도 지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모습도 결코 보기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보은=이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