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 넘어선 가출청소년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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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 넘어선 가출청소년 범죄

  • 승인 2011-10-06 18:42
  • 신문게재 2011-10-07 21면
또래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성매매를 강요해 돈벌이 도구로 이용한 청소년들이 있었다. 또 동생뻘 되는 14살짜리에게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한 10대 여학생도 있었다. 6일 대전경찰에 붙잡힌 가출 청소년들의 범죄 행각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어쩌다 우리 아이들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구속된 3명 등 10대 7명이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또래 여학생을 꼬드겨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 여학생 등 여학생 3명에게 각각 2~3명씩 붙여 팀장 팀원으로 역할을 나누는 조직적인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폭력배보다 한술 더 뜬 셈이다. 청소년들이 한편으로는 어려서부터 씻기 어려운 상처를 받고, 다른 한편으론 일찌감치 범죄자가 되고 있으니 안타깝다.

이번 사건은 몇몇 비행 청소년들의 일탈 범죄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날로 어려지고 흉포화하는 청소년 범죄의 양상과 나아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관련자 모두가 가출청소년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가출한 뒤 친구나 가출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범죄에 빠져든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물건을 훔치거나 여학생은 성매매에 나선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10대 여학생의 반 이상이 가출한 뒤 성매매에 빠진다는 통계도 있다.

가출도 심각한 사회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가출한 아이들 자신은 물론 사회 전체가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하고 부모도 구태여 찾지 않는다. 물론 가출 문제는 일차적으로 가정에서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가출청소년이 늘고 연령도 낮아지고 있는 것은 가정에만 해결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구나 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면서 범죄에 빠져드는 것은 당장의 사회문제다.

부모나 학교, 주위로부터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방임된 아이들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하겠다. 턱없이 부족한 가출청소년 보호 시설을 늘리고 예방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범죄의 길로 내몰지 않아야 한다. 가정과 사회의 유기적인 협조만이 가출청소년을 줄이고 이들을 범죄로부터 구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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