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첫날을 맞아 대덕구 비래동에서 수거요원 김철수(57)씨가 배출용기의 스티커를 떼어내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첫 날인 지난 2일 우려대로 시민들은 종량제스티커 부착과 요금부과 방법에 혼란을 겪었다.
이날 대전 음식물쓰레기 수거량은 평소 대비 30% 감소했지만, 이게 종량제 시행에 따른 절감 효과인지, 제도가 바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밤 8시 30분, 기자가 찾은 대덕구 비래동의 음식물쓰레기 수거 현장은 수거요원들이 음식물쓰레기 그릇에 부착된 스티커를 떼어내는 데 상당한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종량제 시행으로 수거요원이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스티커도 함께 떼어가게 되어 있지만, 상당수 배출용기에서 스티커가 손잡이에 팽팽하게 말려 있거나 넓적하게 붙여 있었기 때문이다.
스티커를 떼어낼 때도 배출량 등의 정보를 담은 바코드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비우는 것보다 스티커를 떼어내는 게 힘들어 보였다.
또 음식물쓰레기의 대문 앞 배출방식을 처음 도입했기 때문인 지, 주민들은 배출용기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두기도 했다.
대전도시공사 수거요원 김철수(57)씨는 “스티커를 떼어갈 수 있도록 배출용기에 살짝 감듯이 붙여주고, 용기를 눈에 띄는 곳에 배출해줘야 수거하기가 편리하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날 음식물종량제에 익숙지 않은 주민들은 수거요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일요일밤에 배출해도 수거해 가나요?”“배출스티커에 주소를 써야 하나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종량제 시행으로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이려 노력하겠지만, 결국 주민들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밖에 대전 일부지역에선 3일까지 배출용기가 보급되지 않아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버릴지 혼란을 겪었다. 배출스티커도 품귀 현상을 빚어 항의성 전화가 대전도시공사측에 쇄도했다.
반면 일주일 중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가장 많은 일요일이었음에도 이날 실제 수거된 음식물쓰레기양은 평소보다 적은 383t이 수거됐다.
대전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음식물종량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 금요일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배출되기도 했지만, 제도가 낯설어 음식물쓰레기가 적게 배출된 것 같다”며 “제도가 원활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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