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딛고 로봇설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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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딛고 로봇설계 대상

건양대 재학생 손현중씨 모형잠수함 높은 평가 “장애는 하고자 하는일에 아무런 방해도 되지않아”

  • 승인 2011-10-03 18:11
  • 신문게재 2011-10-04 2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건양대 전자정보공학과 손현중<사진 가운데>씨와 함께 팀을 이룬 김길정·정지훈씨.
▲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건양대 전자정보공학과 손현중<사진 가운데>씨와 함께 팀을 이룬 김길정·정지훈씨.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양대 전자정보공학과 손현중씨.

손씨는 지난달 29일 충주대에서 열린 '2011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이날 대회에는 18여 개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심사위원들이 창의성과 기술성, 완성도 등을 평가했다.

이 대회에서 손씨는 김길정(26), 정지훈(19)씨와 팀을 이뤄 '새로운 Thrusters(프로펠러를 갖춘 수중용 방수 추진기) 배치 방법을 이용한 6자유도 ROV(무인 수중 탐사 로봇)' 작품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손씨의 무인 수중 탐사 로봇은 추진기가 수직, 수평 방향으로만 설치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8개의 추진기를 사선으로 배치해 정방향 추진기로도 6자유도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설계, 심사위원들로부터 창의성을 인증받았다.

3살 때 고열로 청각 세포가 손실된 손씨는 이후 청각장애를 갖게 됐다. 이런 그에게 유일한 낙은 원격 조정 모형 잠수함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장식용으로 판매되는 모형잠수함을 실제로 작동시켜 집중해서 개조를 하면 힘든 일도 잊고, 물속에서 움직이는 모형잠수함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꼈다. 유독 잠수함에 끌렸던 이유는 심해라는 미지의 장소를 탐험할 수 있다는 매력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해양 무신 수중 탐사 로봇 연구원이라는 꿈을 갖게 됐다.

손씨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 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렴한 방법을 찾게 되는데 비싼 제품의 구동방식을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작품 개발의 비법을 전했다. 이어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한 가지 일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장애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진대회 수상작은 오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1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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