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연구 윤리' 정부차원 검토

'뇌연구 윤리' 정부차원 검토

국과위 '뉴로피드백' 등 기술영향평가 대상 선정

  • 승인 2011-10-02 14:12
  • 신문게재 2011-10-03 1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공부 못하는 자녀에게 뇌파 조절을 위한 '뉴로 피드백(Neurofeedback)' 훈련을 받게 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이 같은 뇌 연구 및 관련 기술 응용에 대한 윤리·문화·사회적 성찰이 정부 차원에서도 이뤄진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는 올해 기술영향평가 대상 기술로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 Interface), 뉴로 피드백 등 두 가지 분야를 최근 선정했다.

기술영향평가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참여해 새로운 과학기술 발전이 사회·경제·문화·윤리·환경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고 평가하는 작업으로, 최신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 차원에서 해마다 주제를 정해 진행된다.

올해의 주제인 뇌 과학은 '21세기 최후의 과학'으로 주목받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뇌기능 해석의 부정확성 ▲뇌기능 측정의 안전성 ▲뇌기능을 조정한 사람의 자유의지 범주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많은 사전준비를 필요로 하는 분야다.

뇌 과학 중 '뉴로 피드백'은 뇌가 특정 영역에서 비효율적 활동을 보일 때 뇌파 조절 훈련을 통해 뇌파 패턴을 바로잡는 기술이며, 뇌-기계 인터페이스는 특정 행동에서 나타나는 뇌파를 밝혀내고 이를 이용해 기계를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 만화나 소설에서처럼 조종사가 생각하거나 움직이는 그대로 로봇이나 기계를 작동할 수 있다.

국과위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곧 이 두 개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 및 사회과학분야 관계자 등으로 '평가실무위원회'를 구성, 이들 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관련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11월께는 폭넓은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를 위해 '시민포럼'도 출범시켜 뇌 과학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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