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낮추고 서민에 '햇살' 비춘다

문턱낮추고 서민에 '햇살' 비춘다

근로자와 자영업자에 대출 심사 완화 고금리 채무상환용 대환자금도 '지원'

  • 승인 2011-10-02 13:18
  • 신문게재 2011-10-03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10년 7월 출시된 햇살론은 서민을 위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다. 일반 시장 금리보다 낮은 저금리의 햇살론은 생계와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시원한 물줄기와 같다. 하지만, 여전히 심사와 조건이 까다로워 올 들어 햇살론 대출 실적이 둔화됐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개선 사항을 마련, 시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달라진 햇살론 제도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실적 저조=대표적인 금융상품인 햇살론은 출시 13개월여 만에 19만여 명에게 모두 1조7388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올 들어 햇살론의 대출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7~12월까지 하루 평균 대출액은 125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8월은 하루 평균 대출액이 21억원으로 급감했다.

자금지원 초기에는 수요가 많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 적용 등 대출취급기준이 강화됐으며, 유사한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 등이 출시한 것도 햇살론 실적 저조에 한 몫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서민 생계와 사업자금 조달창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그동안 일선창구에서 제기된 의견 등을 중심으로 햇살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종합신용평가시스템 통한 대출심사=우선, 대출 심사 시 서민층 근로자와 중소자영업자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종합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종전 대출심사기준의 경우, 개인신용등급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소득대비 채무상환액 비율(DTI) 기준은 지나치게 경직적인 측면이 있어 소득 증빙이 어려운 자영업자 등은 대출받기 어려웠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근로자들은 최근 1년 이내 대출보유 총 건수, 최근 6개월 내 5일 이상 10만원 이상 연체 경험, 총소득 대비 총부채 비율 등 11개 요소 등 다양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산출된 등급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자영업자 역시 개인신용등급 외에 자영업자의 업력, 사업자등록 여부, 거래 성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대출 등급을 산출한다.

▲고금리 채무상환 용도의 대환대출 지원=서민의 고금리 부담 해소를 위해 기존의 생계와 운영, 창업자금 대출에다, 고금리 채무상환 용도의 대환자금도 지원한다. 신청 자격은 대환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대출받은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채무를 정상 상환 중이어야 한다.

대상 채무는 대부업체, 캐피털사,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채무이고, 대출한도는 3000만원이다.

대출금리는 연 11~14% 수준으로, 거치기간 없이 5년 이내에서 연 단위로 채무자가 정하는 기간에 원금균등 분할상환하면 된다.

대출은 가까운 농협과 수협 단위조합, 새마을금고, 신협, 저축은행 등에서 신청할 수 있고, 대출이 승인되면 신청자 이름으로 대출 금융기관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금융회사에 직접 입금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민층의 특성을 고려한 대출심사로 더 쉽게 대출받을 수 있고, 소득 증빙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에게도 기회를 확대했다”며 “특히, 가계부채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서 햇살론을 통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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