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기 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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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생기 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 승인 2011-09-28 18:18
  • 신문게재 2011-09-29 21면
한동안 시들했던 대전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신협중앙회가 29일 대전시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협약을 맺는다. 전국 신용협동조합 임직원들로 구성된 신협 스마일 봉사단은 하루 전에는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했다. 사회적 책임은 사회 지도층의 선택 아닌 필수 덕목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 대상을 수상한 도시다운 저력을 살려 이를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

올 들어서도 일부 기업이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그 실천 대열에 동참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환경정화, 차상위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활발히 펼쳤다. 하지만 다른 지역 업체나 공공기관의 참여가 기대만큼이나 늘고 있지는 않다. 민·관·산·학의 보다 긴밀한 협약과 연계가 아쉽다.

기존의 잠자고 있는 협약을 재가동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 문화 확산 차원에서 참여 폭을 늘려가야 한다.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을 하나의 의무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반대의 행태를 보이는 예도 없지 않다. 대전시의 강점을 살려 저소득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식 자원봉사 네트워크부터 견고히 다져야 한다. 지도층의 참여가 적고 일부 기관·단체가 능동적이지 못한 한계 또한 넘어서야 할 과제다.

지역 일부 지도층은 협약만 맺어놓고 후원도 활동도 미약한 경우가 적지 않다. 연탄 나누기나 집수리 봉사활동, 장애인과 나들이 행사 등 눈에 띄는 활동도 있었다. 그러나 몇 차례 형식적인 지원이나 생색내기용 봉사는 그 본질에 맞지 않다. 사회공헌은 도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대전시가 선진도시로 가는 필수 요건이다.

또 그럼으로써 자원봉사 도시의 위상과 격을 높여가야 한다. 봉사 영역을 특정 부문에 고착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말벗을 하고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3대 하천 가꾸기나 대전둘레산길 홍보에 나설 수도 있다. 의사회, 건축사회 등 전문직능 단체의 참여를 유도해야 미흡했던 봉사의 체계화가 가능하다.

대전국제우주대회, 전국체전에서 등에서 자원봉사의 진가를 발휘,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그러한 원동력을 살려 세계조리사대회 등 국제행사에서의 활약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 지도층, 기업인들의 연대 속에 참다운 대전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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