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가족의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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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가족의 '위대한 유산'

물려받은 1억원의 이자로 7남매 체육대회 등 열고 증손자들 장학금까지

  • 승인 2011-09-26 18:14
  • 신문게재 2011-09-27 23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선친에게 물려받은 유산 1억원의 이자로 연 2회 가족화합을 다지고 있는 '만지가족'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선친에게 물려받은 유산 1억원의 이자로 연 2회 가족화합을 다지고 있는 '만지가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친이 7남매에게 유산으로 남긴 1억원의 이자로 봄에는 가족 야유회와 장기자랑대회를 열고 가을에는 가족체육대회를 하면서 증손자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입학때마다 100만원씩 장학금을 수여하고 화합을 다지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호가 '만지(晩之)'인 고 최기홍 옹은 농협 지점장을 지낸 한학자로 생전에 퇴직금과 고전을 번역한 기금 1억원을 자녀들에게 남겼다.

이에 큰 아들 최창호 SC 제일은행 동우회 회장(72)을 비롯한 정호, 영호, 철호, 용호, 현호, 민호(행복도시 건설청장)남매는 선친 사후 이 기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선친의 호를 딴 만지 가족 행사를 열게 됐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만지가족을 만들자는 취지로 봄에는 7남매 가족이 함께 모여 1박2일 야유회를 가고 장기자랑을 연다. 또 가을에는 학교 체육관을 빌려 7남매 가족 40여명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연다.

지난 주말 연기군 성남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만지가족체육대회에서는 막내아들 최민호 행복도시건설청장의 아들 최순원군(25·미국 칼텍 물리학과 4학년)이 사회와 진행을 맡고 딸 최서경양(28·외국인회사 근무)이 에어로빅을 비롯한 준비운동과 체조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일가 친척 가족들은 에어로빅으로 몸풀기를 한 후 공 옮기기와 어린이 축구,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경기를 다 마친후 이긴 팀에게는 상금도 주어졌다. 맏아들 최창호 회장은 “아버님의 소중한 유산을 7남매가 나눠갖기보다 가족간 화합을 위해 쓰는게 좋겠다싶어 연 2회 가족행사를 갖고 있다”며 “야유회와 체육대회를 통해 가족간 애정이 더 깊어지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로 3회째 가족체육대회를 열고 있는데 형제들이 너무너무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해서 가족 화합에 최고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런 가족체육대회가 전국으로 확산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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