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설의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이글스 2군 감독의 대장암 사망소식 이후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씨는 “우리 또래의 남성이라면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회식문화, 스트레스 등을 생각하면 대장암 공포에서 자유롭지 않다. 늦기전에 검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원 감독의 사망 이후 지역에서도 대장암 검사 건수가 급증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쁜 일상 때문에 무심했던 중년 남성들에게 최 선수의 사망이 건강에 대한 경종을 울렸던 것.
실제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지부에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대장암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건수는 129건이었지만, 최 선수 사망일인 14일부터 26일 현재까지 270건의 예약이 잡혔다.
최 선수 사망이후 무려 2배 이상 검사 예약이 급증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도 8월 29일부터 지난 9월 10일까지 일평균 대장암 종합검진 건수가 일평균 7.25명 이었지만, 14일 이후로 지금까지 8.5명으로 건수가 증가했다.
을지대병원은 대장 내시경을 받으려면 2주 이상 대기해야 하는 등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여름들어한달평균 400건 이상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는 등 환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내시경을 받기 위해서는 오랜시간 대기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개인의원들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둔산의 B내과에는 14일 이후 하루에도 몇차례씩 대장내시경 방식이나 비용 등을 자세하게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같은 관심은 지역의 40세 이상 중년들이 국가에서 무료로 실시해주는 5대암 검진 중 대장암 수검률이 가장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사는 대장암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분변봉투를 제작해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대장 내시경 검사가 검사를 하기 위한 과정이 고통스러워 많은 환자들이 외면하곤 했지만, 최근들어 문의도 많고 수검자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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