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속된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배 수확시기가 늦춰지면서 대목인 추석 때 배 농가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더욱이 추석 전 각종 언론에서 과일 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배 가격과 비슷한 다른 선물로 대체해 배 소비는 크게 위축됐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아산원예조합에서 출하한 배는 지난해 보다 출하량은 크게 감소했지만 가격은 불과 3000원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아산원예조합에 따르면 올해 추석명절 전후로 판매된 배는 총 600여t으로 지난해 보다 300t 가량이 줄었다.
15㎏ 한 상자당 2만5000~2만 8000에 출하됐다. 배 생산단지인 음봉농협과 둔포농협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러나 소비가 위축되면서 배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다. 물론 생산량 감소와 백화점 등에서 출하 가격의 2배 이상 판매하면서, 소비가 감소한 원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배가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소비자들이 다른 선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배 농민들은 명절 때 익지 않아 팔지 못하고, 현재 나무에 매달려 있는 배도 크기가 작고, 상품가치도 떨어져 앞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일조량 부족으로 검은별부늬병이 번져 배 상품가치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품위가 떨어지는 비품 배를 처분할 수 있도록 아산시와 각 단체가 판로를 개척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산원예농협은 지난해 대만과 미국 등 여러나라에 1682t을 수출해 30억원을 벌었지만 올해는 상품가치가 있는 배가 적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김기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