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CCTV 수사협조 '불똥'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개인 CCTV 수사협조 '불똥'

납치 등 범죄 발생 땐 경찰, 시민에 확인요청 대다수 자료공개 동의... 영업불편 등 피해 불가피

  • 승인 2011-09-21 18:02
  • 신문게재 2011-09-22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지난 19일 대전 동구 한 매장의 A(35) 대표는 경찰의 CCTV 확인 요청을 받고 녹화내용을 휴대용 하드디스크(파일 저장기)에 내려받다 기존의 자료가 삭제됐다. 중요한 서류자료여서 하드디스크(300GB)를 복구 하려면 15만원을 별도로 들여야해 A 대표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A 대표는 “경찰의 수사에 적극 도움을 주려다가 오히려 피해를 입게 됐다”며 “CCTV를 직접 경찰이 내려받아가겠다고 했지만 카운터 옆에 외부인이 있게 되면 영업에 방해가 될 것 같다고 판단, 직접 자료를 내려받아 건넬 생각이 착오였다”고 후회했다.

최근 지역에서 잇따라 납치 등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경찰의 사설 CCTV 수사 요청에 시민들의 불편도 늘고 있다. 경찰 수사에 대한 도움이 의무는 아니더라도 적극 도움을 주는 시민들이 오히려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시민에 대한 경찰의 배려 역시 요구된다.

2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6월 30일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생 납치사건과 관련, 용의자의 단서를 찾기 위해 서구지역 일원 대부분의 CCTV에 대한 모니터링이 실시됐다. 이 가운데는 개인이 사업장의 보안을 위해 자비를 들여 설치한 사설 CCTV도 다수 포함됐다.

또 지난 12일 동구 자양동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사건에 대해 경찰은 인근 지역에 있는 다수의 CCTV를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사설 CCTV 기록을 이용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수사협조를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받는 과정에서 영업적인 불편을 호소하는 지역민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형사들이 카운터 옆 컴퓨터에서 CCTV 기록을 내려받는 게 오히려 번거롭기도 하고 영업장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수사협조에 동의한 만큼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사설경비업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설치한 CCTV는 사생활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찰에 보여줄 의무가 없다”며 “개인이 선택할 문제여서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대전의 경우, 지난 7월 고객만족팀이 대전경찰청에서 문을 연 만큼 경찰수사에 협조한 시민들에 대한 애로사항 청취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이어진다.

대전경찰청 고객만족팀 관계자는 “고객만족팀에서는 경찰수사에 직접 관련된 접촉고객과 비접촉고객에 대한 다양한 방법의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며 “최근 늘어난 CCTV 수사 요청 등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의견을 청취하는 등 개선점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2.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3.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4.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1.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3.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지어지선을 향해 날마다 새롭게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세종중기청, 경험형 스마트마켓 지원사업 현판식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