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 1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5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대전은 전반 24분에 추가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김성준(전반 33분)의 만회골과 후반 40분 박성호의 동점골로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쳤다.
이날 대전은 이호, 이웅희, 조홍규등 주전 수비들의 부상으로 이상희, 한덕희, 김영민 등 3명을 투입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이른 시간 실점을 하고 말았다.
전반 1분, 대전 골박스안으로 투입된 볼을 걷어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혼전 속에 대구 송제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엉겁결에 선제골을 허용한 대전은 24분, 골박스 바깥에서 패스 실수로 대구에 볼을 빼앗긴 뒤 , 또다시 송제헌에게 추가 골을 내주고 말았다.
대구의 좌우 빠른 공격에 순식간에 2골을 내준 뒤 대전은 중앙을 장악, 전반 33분 노용훈이 크로스한 볼을 김성준이 가슴으로 트리핑한 후 논스톱슈팅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1-2로 마친 대전은 후반 수비수인 이상희 대신 미드필더인 바바를, 황진산 대신 이상협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날을 세웠다.
▲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17일 열린 대전시티즌과 대구FC의 K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만회골을 성공시킨 대전의 김성준<사진 왼쪽에서 네번째>이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티즌] |
하지만 후반 40분 대전은 절호의 득점 기회를 얻었다. 김성준의 스루패스를 김도연의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대구 박준혁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고, 이를 이상협이 재차 슈팅하려는 순간,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박성호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대전은 경기를 2-2로 마쳤다.
유상철 감독은 “전반 이른 시간 실점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운영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하프라인 부근 잔디가 심하게 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잔디가 심하게 파인 곳은 이달 초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주무대가 설치됐던 곳으로 무대무게에 눌려 잔디가 죽자, 잔디관리를 맡은 시설관리공단이 잔디 이식 등 보수작업을 했던 곳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잔디가 엉망이 된 것을 막지는 못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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