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섭·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
필자도 자녀 교육자금 마련 재무상담을 하다 보면 가계 수입의 20%를 넘어, 심지어 30~40% 가깝게 교육비로 지출하는 고객을 만나기도 한다. 수입은 정해져 있는데 교육비를 많이 지출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다른 재무목표의 달성 가능성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자녀 교육비는 단기간의 저축을 통해 마련하기 어렵고, 적어도 15년 이상 장기 지출해야 하는 중요한 재무목표이기에 출산 때부터 체계적인 재무설계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남이 시킨다고 부모의 욕심으로 무조건 교육할 게 아니라, 학업적성검사, 직업적성검사, 다중지능검사, MBTI 등으로 자녀의 적성과 기질을 찾아내고 교육비는 가정경제에 맞게 지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설계 순서를 알아보자.
첫째, 자녀교육비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다. 자녀의 현재 나이와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학업기간, 공교육비와 사교육비 예상액(통계청 자료 참조) 등을 파악해야 한다. 대학교는 앞으로 자녀의 성장 과정에 따른 학업수준과 본인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고, 교육비 준비는 부모의 재무목표에 포함되기 때문에 공립인지 사립인지, 대학원까지 보낼 것인지 국외 유학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둘째, 예상 교육비 계산과 재무상태 분석 및 현금흐름표를 작성한다. 예상 교육비 계산 시 물가 상승률이 아닌 교육비 상승률을 반영해야 하는데, 최근 3년간 주요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7.9%에 달해 평균 물가 상승률 3.6%의 2배가 넘어섰음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재무상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는 이유는 수입과 지출의 점검을 통해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이 가능한지를 분석하기 위함이다.
셋째,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전략을 세우고 금융상품을 선택한다. 투자전략은 선행된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의 분석을 통해 진행하며 다른 재무목표도 고려해 세워야 한다. 그러면 교육비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정답은 은행의 적금상품, 증권사의 적립식 펀드, 보험사의 교육보험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금융사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신뢰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선택하면 된다. 이때 조심할 것은 객관적으로 조언을 듣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기적 점검을 통해 기타의 재무목표와 교육 자금 마련계획이 잘 달성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점검 결과 교육자금 마련 재무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크면 현재 계획대로 유지하면 되는데, 만약 수정이 필요하다면 자산 재배분이나 상품 리모델링 등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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