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과학강국 대한민국 심장 과학벨트, 성공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12회에 거쳐 과학벨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과학벨트의 개념과 필요성, 방향성 등을 심도있게 논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또한 과학벨트 조성 과정에서 거점지구로 선정된 대덕지구를 중심으로 충북 청원과 충남 천안·연기(세종)등 기능지구와의 성공적 연계 방안을 해외 유수 연구소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로 인해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현장 연구원들이 생각하는 '과학벨트의 성공적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여론 수렴과 방향점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또한 과학벨트 입지 발표 내용에는 특별법에 없었던 '연합 캠퍼스'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과학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은 모두 50개의 연구단으로 구성되는데, 정부 발표안에 따르면 그 절반을 국내외 대학이나 연구소에 둘 수 있다. 이중 대구·경북과 광주 등 이번에 경쟁에서 탈락한 지역에 배정한 복수의 연구단을 '연합 캠퍼스'란 개념으로 묶은 것이다. 대구·경북·울산 지역의 'DUP연합캠퍼스'와 광주의 'GIST 캠퍼스'라고 이름까지 붙여졌다. 결국 과학벨트의 목적인 최고 수준 연구자들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과학벨트의 연구 효율성과 성과의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과학벨트 핵심 사업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어떻게 연계하는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정치가 아닌 사이언스(과학)적 접근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에서 과학벨트의 성공 해답을 구하고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학벨트, 왜 대한민국 심장인가=지난 5월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신동·둔곡지구가 선정됐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된 신동ㆍ둔곡지구에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1조2000억원이 투입돼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서게 된다.
과학벨트의 충청권(대전) 조성으로 20세기 '한강의 기적'에서 21세기 '대덕의 기적'을 달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과학기술강국 실현의 중심지로 과학기술도시 대전의 위상이 제고되고, 응용연구ㆍ산업기반 집적과 기초과학 보강으로 세계적인 R&D 거점으로서의 대덕특구 브랜드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천안시와 연기군, 충북 청원은 거점지구인 신동ㆍ둔곡지구와 연계해 인력 양성 응용개발 연구와 사업화를 담당하는 기능지구로 지정됐다.
대전, 충남ㆍ북이 창조적 기초연구환경으로 세계적 두뇌가 모이고 기초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돼 국가 신성장 동력을 이끄는 중심이 되는 셈이다. 대전과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내 기능지구의 '미니 과학벨트', 그리고 대구-울산-포항권, 광주권까지 연결되는 거대 삼각형의 과학벨트는 세계 우수 과학기술자들을 우리나라에 끌어들이며 3000여 개의 이공계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학벨트 입지선정 다음 날인 5월 17일 과학벨트 입지선정 결과와 관련, “21세기 융합의 시대를 맞아 과학벨트는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이자 원천기술의 산실로서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과학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최고 과학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돼야 한다”며 “그럴 때 과학벨트는 우리를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시키고, 나아가 인류를 위해 크게 기여하는 '꿈의 벨트'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과학벨트가 대전에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액만 최대 256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지난해 8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 성과와 과제' 보고서를 발간, 예정대로 과학벨트가 구축될 경우 국민경제 차원의 생산유발액은 최대 25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부가가치유발액은 109조원, 고용유발인원도 225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특별법의 조속한 입법화 ▲글로벌 선도과학자 확보 ▲기초과학연구원과 기존 출연연과의 차별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지역발전 전략과의 연계 등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확정된 곳은 신동ㆍ둔곡 지구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이 지구는 국내 유일한 대덕연구단지와 벤처기업 등이 집적돼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우수한 미래형 융합 연구 및 산업 클러스터 기반을 갖췄다.
대덕특구는 지난 40여 년간 카이스트(KAIST)와 충남대, 전자통신연구원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화학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한 기초 및 응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향후 설립될 기초과학연구원과 연계될 경우 융복합 기초 과학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세계 10위권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와 슈퍼 컴퓨터 4호기,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 등 세계적인 거대 연구시설이 구축돼 있다. 정주 환경도 뛰어나다. 대덕특구는 전국 어디에서도 2시간 이내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쾌적한 연구 환경과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제 교류가 가능한 과학기술인 커뮤니티도 이미 41개나 형성돼 있다.
중이온 가속기가 완공되면 500여 명의 연구원이 일하게 된다. 또 과학벨트의 연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과 해외에서 오는 외국인까지 합하면 수천명의 연구원이 대전에서 거주하게 돼 명실공히 세계적인 과학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벨트는 2017년까지 5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기초과학연구원 본원ㆍ50개 연구단 설치에 약 3조5000억원이 지원되며 연구기반 조성 8700억원, 중이온 가속기 4600억원, 기능지구 3000억원 등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5월 16일 과학벨트 입지선정 결과발표 당시, “기초과학연구원의 연구단장과 연구인력은 국내외 최우수 과학자로 구성해 인력과 자원 활용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과학벨트 사업은 우리나라의 기초연구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최근 심화되고 있는 우수한 젊은 과학자들의 해외유출과 세계 각국의 치열한 두뇌확보 경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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