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청명한 가을빛을 뽐내고 내리쬐는 햇살은 풍년을 노래하기에 부족함 없는 계절이다.
이웃과 땀 흘려 가을걷이를 하고 햅쌀과 햇과일을 나누며 오랫동안 얼굴을 대하지 못했던 가족, 이웃과 정을 키워가는 한가위는 풍성한 먹을거리가 있어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로 꼽힌다.
추석에는 햇곡식을 비롯해 밤, 대추, 감 등 햇과일도 많이 나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생활이 현대화되면서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한가위에 즐겨 먹는 음식 몇 가지를 짚어본다.
추석에는 햅쌀의 맛을 살리는 송편을 비롯해 토란, 밤, 버섯 등 제철식품을 최대한 활용한 음식들이 많고 토란의 경우 소화작용을 돕는 효과가 있어 조상들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이 중에서도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햇곡식으로 빚는 송편.
가족이 둘러앉아 누가 예쁜 송편을 빚나 내기를 하기도 하고 솔잎을 갓 쪄낸 솔 향내 나는 송편 맛을 즐기는 것은 추석분위기를 한껏 돋아준다.
▲ 추석 대표음식 토란국. |
토란국은 쇠고기 양지머리 육수에 토란을 넣고 끓인 국으로 토란탕 또는 토란곰국이라고도 한다.
'흙 속의 알'이라는 뜻의 토란은 추석 전후로 나오기 시작하며 이 시기가 영양이 가장 높고 맛도 좋다.
토란은 위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도 뛰어나다.
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거나 통째로 삶아 꿀물이나 설탕물에 담근 배숙, 추석 무렵 덜 여문 박의 껍질을 벗기고 속을 긁어낸 다음 얇게 저미거나 무친 음식인 박나물, 찹쌀가루를 찌고 둥글게 빚어 꿀과 밤 고물을 묻힌 율단자 등도 추석의 명절 음식으로 손꼽힌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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