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2009년 국내 최초 '산림탄소순환마을'시범 조성마을로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를 선정했다. 이후 지난해는 강원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를 탄소순환마을 시범조성지로 지정했다. 선정된 두 마을은 산림청의 산촌생태마을조성사업과 다른 부처의 여러 마을가꾸기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는 역량있는 마을들이다.
산림탄소순환마을은 산림바이오매스 및 목재이용 확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산촌형 저탄소 녹색마을이다. 산림탄소순환마을조성사업은 기존의 마을가꾸기사업과는 성격과 내용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산림청은 2009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상으로 사업공모를 통해 시범 대상지를 선정하고 있다. 산림청은 2014년까지 '산림탄소순환마을' 11곳을 조성해 마을당 약 22억원(약 346만ℓ)의 원유대체와 함께 822여t의 감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산림탄소순환마을조성지에는 총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산림바이오매스(펠릿)를 활용한 난방 에너지 시설지원과 소형펠릿 제조시설 설치, 에너지 효율향상 및 탄소저감을 위한 주택신축 및 단열 리모델링 등이 지원된다. 또 산림탄소순환마을 홍보전산망 구축지원과 주민역량 강화사업 등이 추진된다.
산림청은 이 사업을 통해 산촌지역의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원 확보와 '에너지자립마을'로서의 지역 특성화, 지역축제와 연계한 녹색산촌체험 및 관광명소 등 폭넓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0년 농가 14만호, 시설원예 37% 우드펠릿 대체=정부는 발생되는 산림바이오매스의 에너지 활용과 목재이용 확대로 탄소저감을 실현하는 '산림탄소순환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 탄소순환마을 시범 조성마을로 선정됐던 경북 봉화군 서벽리에 탄소저감을 위한 우드펠릿 중앙집중식 난방과 목조건축 등 3년간 총 50억원이 투입됐다.
2014년까지 산촌진흥지역 지정 마을 중 사업 참여율이 전체 가구의 70% 이상이고, 참여가구 수가 50가구 이상인 마을 11개를 추가로 선정해 산림탄소순환마을을 조성한다.
또 산물수집·펠릿산업·탄소순환마을 조성 등에서 2020년까지 총 24만6000개, 사업추진 기간 동안 연평균 약 2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가 연료절감효과도 2012년 3만9000가구에서 연간 210억원의 효과를, 시설원예 1164㏊에서 연간 579억원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우드펠릿 난방설비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2년 농가주택 4만호, 시설원예 8.3% 난방을 우드펠릿으로 대체한다는 단기목표와 2020년 농가주택 14만호, 시설원예 37% 난방을 우드펠릿으로 대체한다는 중기목표를 세웠다.
우드펠릿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산림청은 먼저 농산촌 지역에 가정용 소형 펠릿보일러를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3000대가 보급됐으며 내년까지 농어촌 뉴타운·녹색마을·산촌생태마을 등 정책사업과 연계해 3만9000호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시설원예 난방 우드펠릿 대체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2년까지 시설원예 난방면적의 20%, 2017년까지 30%를 우드펠릿으로 대체하기로 확정·추진하고 있다.
농가 연료절감효과도 2012년 3만9000가구에서 연간 210억원의 효과를, 시설원예 1164㏊에서 연간 579억원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공급 잠재력 큰 우드펠릿=우드펠릿은 수요와 공급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무엇보다 난방용 연료로서 석유류를 대체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같은 크기의 열을 내는데 필요한 연료 가격을 비교했을 때 우드펠릿 가격은 경유의 56%, 보일러 등유의 82% 수준이다. 다만 도시가스나 심야전기와 비교하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우드펠릿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농·산촌 지역에서 난방용 연료로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농·산촌 인구의 70%가 넘는 약 90만 가구에서 난방용으로 보일러 등유를 사용하고 있다.
또 1만4000㏊ 규모 시설원예 농가도 우드펠릿의 잠재 수요자다. 이들은 대부분 우드펠릿과 가격이 비슷한 면세경유를 사용하고 있으나 올해부터는 신규 난방기에 면세경유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농가의 90% 이상이 10년 이상 된 노후시설이어서 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밖에 공공시설과 발전소 등이 신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화 및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등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우드펠릿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 벌채나 숲 가꾸기 등을 통해 발생하는 원목이나 부산물은 연간 640만㎥지만 이 가운데 45%인 340만㎥가 활용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다. 산림청은 340만㎥에서 수집이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나면 연간 200만㎥의 원목·부산물을 우드펠릿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00만t의 우드펠릿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산림청은 목재생산이 늘어나고 기계화가 충분히 진행되면 2020년께 200만㎥ 원목·부산물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소순환 마을 조성 핵심 '산림바이오 매스 활용'=바이오매스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최대의 국가적 관심이 되면서 부각된 신재생에너지다. 특히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는 2009년 정부가 발표한 녹색 뉴딜사업의 9개 핵심사업 중 하나다.
산림바이오매스는 숲을 가꾸거나 벌채 등 목재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지칭한다.
산림탄소순환마을조성사업은 산림바이오매스와 목재이용 확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바이오매스의 특성상 넓은 지역에 저밀도로 산재돼 있는 자원이므로 각 지역에 분포된 산림의 분포와 생태학적인 특성을 통한 바이오매스로서의 활용성을 우선으로 조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림 바이오매스는 도시에서보다는 숲이 많이 있는 농촌과 산림지역에서 그 활용성이 더욱 높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산림바이오매스 시범단지 조성을 통한 거점 확보와 그에 따른 기술 개발 및 산업으로서의 육성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