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은 덕수궁 안에 지어진 ‘정관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00년 대한제국 시절, 커피 애호가 였던 고종이 정관헌이라는 이름의 서양식 건물을 짓고 그 곳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손님들에게 커피를 파는 다방은 1923년경에 처음으로 서울에 들어섰으며 당시의 다방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운영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처음으로 다방의 문을 연 건 1927년 봄. 영화감독 이경손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카카듀’라는 이름의 다방을 연게 시초가 됐습니다.
1933년에는 시인 이상이 기생 금홍이를 마담으로 두고 종로에 '제비'라는 이름의 다방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다방이 널리 퍼지게 되면서 커피와 백설탕, 프림을 2대 2대 1 비율로 섞은 달디단 다방 커피도 한국만의 독특한 커피문화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다방커피 한잔의 가격은 30원에서 40원 사이였습니다.
당시 다방은 문인과 예술가, 학생들의 '사랑방'이자 '문화센터' 철학과 인생을 논하던 자리인 동시에 시대의 아픔을 나누는, 소통의 장소로도 이용됐습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여공들의 처우개선을 고민했던 곳도 동화시장에 있던 은하수 다방이었습니다.
1960년대 들어서면서는 음악다방이 등장하면서 ‘음악 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 뒤 1970년대와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면서 당시 음악다방 DJ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대전에 있던 음악다방으로는 은모래와 르네상스를 기억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기록을 살펴보면 대전시내에 다방이 등장한건 6.25전쟁의 와중이었던 1951년 말부터 였습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으로는 1952년에 문을 연 전주의 삼양다방이 꼽힙니다. 지금까지도 처음 문을 열었던 그 장소에서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지키고 있습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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